【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대형마트가 ‘반값 분유’를 잇따라 출시하며 연간 4000억 원 규모의 분유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분유의 70% 이상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만큼 반값 분유가 성공할 경우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등 기존 분유업체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파스퇴르와 함께 유통·제조업체브랜드(PNB) 상품인 ‘프리미엄 스마트 분유’ 3종을 출시, 14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
PNB는 유통업체 브랜드(PB)와 제조업체 브랜드(NB)의 중간 형태로 특정 유통업체에서만 판매되고 제조사가 사후서비스를 책임지는 형태의 브랜드다. 1·2·3단계로 구성되는 스마트 분유의 가격은 각각 1만 5400원, 3개짜리 번들 상품은 4만 5600원이다.
스마트 분유의 가격은 남양·매일유업 등 기존 분유업체가 판매하는 일반 분유보다 단위용량 대비 40% 이상 저렴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기존 일반 분유는 2만 6000원대, 프리미엄 분유는 3만 6000원대 정도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분유에 들어간 성분도 기존 분유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아기의 장 건강을 위해 프로바이오틱 생 유산균을 사용했고, 비피더스균 증식을 촉진시키고 칼슘 흡수를 돕는 갈락토올리고당과 프락토올리고당을 함유했다.
또한 남양유업과 파스퇴르만 보유하고 있는 MSD공법으로 건조시켜 영양성분의 열변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맞서 롯데마트도 반값 분유로 맞불을 놓았다. 롯데마트는 오는 19일부터 파스퇴르와 손잡고 프리미엄급 산양분유인 ‘귀한 산양분유’(750g)를 3만 원에 판매한다.
귀한 산양분유 역시 1·2·3단계로 구성됐으며 비슷한 품질의 프리미엄 산양분유와 비교해도 최대 40% 저렴한 수준이다. 현재 일동후디스와 남양유업의 프리미엄 산양분유는 800g 기준 5만 4900원, 아이배냇의 ‘순산양분유’는 4만 8900원에 책정돼 있다.
산양분유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반 분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탄탄한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연간 매출 또한 국내 분유시장의 15%가량인 600억 원에 달한다.
롯데마트는 기존 산양분유처럼 원산지에서 산양분유를 제조해 완제품으로 들여오는 것이 아닌 유럽산(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산양유를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 생산한 것으로 품질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밖에도 국내 산양분유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두뇌발달과 성장발달에 도움을 주는 DHA와 아라키돈산 함량을 최다 함유했다.
이들 대형마트는 국내 분유시장의 유명 브랜드 점유율이 70%를 넘어가면서 가격 거품이 적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산양분유 시장은 일동후디스가 전체 점유율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NB 제품은 초기 분유 선택을 결정하는 산부인과 및 산후조리원 등에서 발생하는 마케팅 비용이 높다 보니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중간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고 대량생산해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의 독과점으로 가격 거품이 형성된 분유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분유를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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