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가격이 언제부터...점심값보다 비싸
원재료비는 불과 25%…마진 40% 달해

여름철 빙수는 그 인기에 힘입어 커피전문점, 빙수전문점, 제과점 등에서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판매점별로 가격 차이가 크고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이덕승) 물가감시센터는 빙수의 가격조사 및 원가분석을 통해 지나치게 높은 빙수 가격에 대한 시장 조사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결과,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빙수 판매점들은 원가 대비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해소비자들의 과소비를 유도하고 있었다. 또한 2인분 이상의 큰 용량을 판매함으로써 소비자 편의성과 선택권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빙수 평균가격, 커피전문점>디저트카페>제과점>빙수전문점 순으로 비싸
본 협의회에서 6월 기준으로 판매점별 빙수가격을 조사한 결과, 빙수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빙수가 평균 775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제과점(7846원) ▲디저트카페(8950원) ▲커피전문점(9341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커피전문점은 빙수전문점보다 1591원 가량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경우 파리바게뜨(명동)는 6000원~7000원, 뚜레쥬르(명동)는 7500원~8000원 등에 판매되고 있었다.
빙수전문점은 설빙(인사) 7000원~9000원, 옥루몽(종각) 8000원~9000원 등으로 조사됐으며, 기타 판매점 중 배스킨라빈스(종로)와 던킨도넛츠(종로)의 빙수가격은 8900원, 요거프레소(광화문)는 8500원, 망고식스는 1만 원~1만 4500원 등으로 책정돼 있었다.
호텔은 빙수 판매채널 중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신라호텔, W서울워커힐호텔 등 일부에서는 4만 2000원의 ‘럭셔리 빙수’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대용량·고가정책으로 매출 극대화
대중적으로 가장 비싼 판매채널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빙수 가격을 살펴본 결과, 카페베네는 8900원~1만 3500원, 엔제리너스는 9800원~1만 1000원, 투썸플레이스는 9000원~1만 500원 등 조사대상 업체 모두 8500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팥빙수는 평균 9250원, 과일빙수는 평균 1만 36원 수준으로 직장인의 평균 점심값인 6488원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빙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카페베네의 ‘뉴욕치즈케익빙수’는 무려 1만 3500원이며, ‘망고빙수·더치커피빙수’(엔제리너스)는 1만 1000원, ‘티라미수빙수’(투썸플레이스)는 만 500원 등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커피전문점 빙수는 높은 가격뿐 아니라 대부분 2인 기준의 대용량만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썸플레이스의 일부 메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판매점들이 2인분 메뉴만을 취급해 소비자의 편의성과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빙수에 들어가는 칼로리가 높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에 많은 양을 소비하길 유도하는 형국. 여름철의 단기간 매출을 노리고 대용량 위주로 고가정책을 구사해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업체들의 전략으로 판단된다.
◇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팥빙수·과일빙수 원재료비는 2500원 미만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팥빙수(888g)와 과일빙수(594g)를 기준으로 빙수의 원가를 분석한 결과, 8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팥빙수의 원재료비는 팥 373원(200g), 떡·콩가루 478원(121g), 연유·우유 690원(각 80g), 아몬드 550원(40g), 얼음 306원(367g) 등 총 2397원이 들었다.
9800원 상당의 베리빙수는 베리류 1371원(190g), 연유·우유 394원(80g), 아이스크림 309원(90g), 얼음 195원(234g) 등 총 2269원으로, 이들 빙수의 원재료비는 판매가의 25% 내외인 것으로 분석됐다. 들어가는 내용물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소비자의 비난이 지속적으로 있어왔던 이유다.
원재료비뿐만 아니라 빙수 판매에 직접적으로 공헌하는 변동비(원재료비·인건비·수도광열비)와 매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고정비(임차료·감가상각비)를 포함시킬 경우에도 팥빙수의 총원가는 5514원, 베리빙수는 5702원으로 분석돼 40%의 높은 순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등 빙수판매업체들은 빙수의 대용량·고가격 정책을 지양하고 1인 기준의 소용량 빙수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해 수요자인 소비자가 원하는 용량과 납득할 수 있는 가격으로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이는 소비자의 선택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빙수가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격과 용량 등의 측면에서 빙수 시장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해 나아가는지 계속해서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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