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락 마사지로 가벼운 증상 다스리기
노폐물은 배출되고, 기혈 순환은 원활하게
[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경락은 우리 몸에서 기가 흐르는 통로입니다. 그래서 경락을 마사지하면 기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서 인체의 균형을 되찾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데도 좋습니다. 특히 집이나 사무실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가벼운 증상들은 그에 맞는 경혈점을 충분히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밀폐된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 보면 점심식사 후 유난히 졸음이 오는 시간이 있습니다. 편하게 낮잠을 잘 수도 없고 업무는 해야 하고 그럴 때 머리 꼭대기 한 가운데 위치한 경혈점인 백회 부위를 엄지 손가락을 꾹꾹 눌러서 자극해주면 효과가 있습니다. 백회를 지압하면 양기를 모아주기 때문에 처져 있던 기운을 끌어올려주고, 뇌 주위의 혈액순환을 촉진해서 피로나 스트레스로 둔해진 뇌 신경을 활력 있게 만들어줍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있을 때도 도움이 됩니다.
평소에 스트레스가 많아 자주 지치고 피로해지는 사람들이라면 새끼 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이 만나는 오목한 지점인 중저를 자극해주면 됩니다. 손끝이나 볼펜 등으로 콕콕 눌러주면 무기력한 피로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하루 종일 컴퓨터 작업을 하느라 어깨가 무겁고 통증이 있는 경우에도 이 부위를 자극해주면 효과적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로 지쳐 있는 주부들이 활력과 에너지를 찾으려면 사관 부위를 지압해주면 됩니다. 사관이란 우리 몸에 있는 네 개의 문이라는 뜻으로 엄지손가락과 둘째 손가락 사이의 오목한 부위인 합곡, 엄지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에서 발등 쪽으로 2cm 올라간 부위인 태충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특히 사관 부위를 눌러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몸 전체의 순환이 좋지 않다는 의미이므로 자주 눌러서 기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10번 이상, 한 번에 약 2분 정도 지압해주면 인체의 순환을 돕고 과도한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식사를 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배꼽에서 손가락 네 마디 정도 위쪽 부분인 중완을 마사지하면 도움이 됩니다. 중완 부위를 손바닥 전체로 꾹 미는 느낌으로 약 5초 정도 누른 다음 힘을 빼고 배 전체를 살살 문질러주면 소화불량으로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위가 좋지 않을 때는 손등에서 둘째손가락이 끝나는 지점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뼈 바로 위 지점인 이간 부위를 자극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간 부위를 손톱이나 머리핀 등의 도구로 콕콕 눌러주면 위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속이 편치 않을 때 이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자세가 좋지 못해서 발생한 요통에는 지실 부위가 도움이 됩니다. 지실은 몸통의 뒷부분 척추에서 양 옆으로 손가락 네 마디 정도 떨어진 부분이며, 엄지손가락을 이용해서 천천히 마사지해주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지나치게 세게 누르거나 찌르는 방법은 삼가야 합니다.
경혈을 자극할 때 보통은 엄지손가락이나 가운데손가락의 끝으로 해당 부위를 강하게 꾹꾹 눌러주면 됩니다. 손끝으로 누를 경우 지나치게 세게 누르지 말고, 자신이 느끼기에 기분이 좋을 정도로 가벼운 압박이 느껴지는 정도의 세기로 누르는 것이 적당하고 한 번 누를 때 5초 정도 지속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강도를 높이고 싶을 때는 끝이 뭉뚝한 볼펜이나 역시 끝이 날카롭지 않은 머리핀 등을 활용하면 됩니다.
경락 마사지의 경우 부위에 따라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는 기의 흐름이 좋지 않고 독소나 노폐물이 정체되어 있다는 신호입니다. 경락 마사지는 질병 치료의 목적이라기 보다는 일시적이고 가벼운 증상의 완화에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경혈을 자극했다고 해서 당장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최소 한 달 정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해도 자신의 건강 상태와 체력에 맞게 올바른 방법과 적당한 강도로 해야 효과적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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