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의 첫 음식은 바로 초유. 사정상 모유수유를 하지 못하더라도 초유를 꼭 먹여야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초유에는 아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성분이 성숙유보다 훨씬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초유는 상품화할 수 없다. 대신 사람의 초유처럼 면역력 강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젖소 초유로 만든 상품들이 부모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면역글로불린 덩어리 초유
갓 태어난 송아지가 태어난 지 6시간 내에 분비된 초유를 먹지 못하면 생존이 힘들 정도로 젖소 초유에는 모든 세균, 박테리아, 바이러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저항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강력한 면역성분(면역글로불린 IgG, IgA 등)이 들어 있다.
초유의 이러한 면역 인자는 독성물질이 우리 몸 내부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고 증식을 정지시킴으로써 질병의 발생을 강력하게 방어해 건강한 생명을 유지토록 해준다. 또한, 노화방지와 뼈, 근육, 신경, 연골의 생성과 유지 및 회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성분(IGF, TGF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특히 젖소의 초유에는 사람의 초유보다 면역성과 관계가 있는 면역글로불린 IgG가 최고 100배 이상, 성장인자도 10~20배 이상 많이 함유돼 있어 어린이의 성장과 면역체계 강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이탈리아 다눈치오 대학교 지아니 벨칼로 박사가 발표한 논문에는 초유가 건강한 성인은 물론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인플루엔자 예방 및 치유기간 단축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실려 있다. 실험 결과, 초유를 섭취한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독감 치료시기가 3배나 앞당겨졌다.
판 커지는 초유 시장
초유는 인플루엔자(신종플루)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주목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유례없는 황사 발생과 신종플루, 일본 원전 사태에 따른 방사능 오염 우려, 원인불명의 폐렴 등 사회적 이슈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초유 시장은 급속도로 커졌다.
하이웰 초유의 지난 4월 매출은 전월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또 일동후디스도 신종플루 발표 전과 비교해 ‘초유밀 플러스’ 제품 판매가 약 100% 이상 늘고 전화문의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지난해 주요 백화점의 초유 판매량도 60% 이상 증가하는 등 초유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초유성분이 보강된 유아식과 유제품 및 어린이 간식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파우더형과 정제형(태블릿), 츄어블형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최고급 초유는 뉴질랜드 산
초유는 청정지역인 뉴질랜드에서 방목으로 기른 젖소에게서 채취한 것을 최고로 뽑는다. 뉴질랜드 초유가 좋은 이유는 청정지역인 뉴질랜드 초지에서 젖소를 그대로 방목해 키우기 때문이다. 넓은 초원에 소를 풀어놓고 키워 채취한 뉴질랜드 초유는 지방, 칼로리, 콜레스테롤이 낮다.
뉴질랜드 초유는 철저한 관리로도 유명하다. 뉴질랜드 대표적 낙농협동조합 기업인 폰테라의 경우 72℃에서 15초간 살균한 신선한 초유를 국제표준화기구(ISO)와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얻은 국제 수준의 유가공공장에서 가공한다.
뉴질랜드 초유는 생산량보다 항상 많은 수요로 공급량이 부족해 세계에서 제일 비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츄어블 또는 분말형태의 초유 제품 대부분은 뉴질랜드에서 생산된 초유로 만들어지고 있다.
건강한 아이, 과다 복용 주의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초유로 만든 제품은 의약품이 아닌 건강보조식품이다.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있는 아이에게 과다하게 초유를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하이웰 초유를 판매하고 있는 하이웰 코리아 조혜정 팀장은 “초유는 부작용이 없는 천연식품이지만 하루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다 복용 시 유제품이다 보니 설사를 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초유 제품을 고를 때 주의할 점으로 “초유제품을 고를 때에는 성분을 꼼꼼하게 살펴 초유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고, 인공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 팀장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