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피해아동 엄마 "엄마도 거부해요"
"엄마들 관심 없으면 솜방망이 처벌 뿐"

인천 남동구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두살배기 아이를 패대기 치는 동영상이 뒤늦게 주목받으며 충격을 준 가운데, 피해 아동의 어머니 이아무개(35) 씨가 “다신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지 않겠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 씨는 지난 19일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인천맘카페 ‘아띠아모’ 회원 등 인천 지역 부모들이 참석한 아동학대 근절 촉구 집회에서 “(교사의 학대 이후) 아이가 밤에 잠을 자지 않는다. 엄마를 거부하고 몸도 못 만지게 하는 상태였다. 지금 많이 안정됐지만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걸 싫어하고 밖에 나오는 것조차 싫어한다”며 “이제 말을 배우는 아이가 ‘빨리 자’, ‘아빠 맴매’, ‘엄마, 세게 때려줘’, ‘엄마, 빨리 자야돼. 눈 감아’ 등의 말을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씨의 아이 A군(25개월)은 지난달 17일 인천 남동구 모 어린이집에서 취침시간인데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육교사 B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어린이집 CCTV 동영상에서는 B씨가 A군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은 뒤 아이를 자신의 머리 높이로 번쩍 들어 올렸다가 바닥까지 떨어뜨렸다. 이 행위는 6차례 정도 반복됐으며, 또 다른 피해 아동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폭행당했다.
A군은 지난주까지 종합병원에서 정신 치료를 받다가 퇴원했다. A군은 타박상 등으로 신체적으로 전치 2주, 정신적으로 3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엄마 이 씨도 우울증 진단을 받은 상태다.
이 씨는 “인천 송도 어린이집 사건이 아니었다면 묻힐 수 있는 사건이었다. 어린이집 원장으로부터 죄송하다는 사과를 듣고 싶지만, 원장은 수사를 해봐야 안다며, 아동학대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려고만 해 화가 난다”고 답답했다.
특히 이 씨는 주변 엄마들의 시선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다른 재원 아동의 어머니들은 ‘오바하는 거 아니냐’, ‘왜 이렇게까지 언론에 노출시키느냐’며 등지고 있다. 그 말 하나하나가 상처가 된다”며 “내가 약자이기 때문에 당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보는 시각에 따라 학대다, 아니다 말이 많지만 이건 엄연학 학대다. 엄마들의 관심이 없고 힘이 실리지 않으면 아동학대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만이 가해질 것”이라며 부모들의 관심과 격려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인천지역 부모, 아동 등 4~50여명이 가슴에 초록색 리본을 달고 참석해 아동학대 근절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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