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미만 영유아에 치명적인 폐렴구균
5세 미만 영유아에 치명적인 폐렴구균
  • 이경동 기자
  • 승인 2011.07.12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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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 세계적으로 70~100만명 영유아 사망 우리는 선택 접종이지만 선진국은 필수 접종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지난 6일 오후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하정훈 원장이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우리아이 위협하는 폐렴구균성 질환 바로알기'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강연은 한국와이어스(주)에서 마련한 것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백신 접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살펴보는 자리가 됐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지난 6일 오후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하정훈 원장이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우리아이 위협하는 폐렴구균성 질환 바로알기'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강연은 한국와이어스(주)에서 마련한 것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백신 접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살펴보는 자리가 됐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8년 초여름. 당시 프랑스에 주둔하던 미군 병영에서 처음 발병된 스페인 독감은 미군들이 9월에 귀환하면서 확산됐다. 이후 2년 만에 전 세계에서 2,500~5,000만 명이 스페인 독감에 걸려 죽었다. 당시 변방국이었던 우리나라에서도 740만 명이 감염돼 14만 여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스페인 독감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피해를 기록했음에도 그동안 바이러스를 분리·보존하는 기술이 없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1차 세계대전 중 독감으로 전사한 군인들을 다시 조사해보니 사망자 중 상당수가 독감의 합병증인 폐렴구균 감염으로 사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폐렴구균 접종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폐렴구균 접종이 독감이나 신종독감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독감의 합병증으로 폐렴구균에 걸리는 것은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렴구균, 5세 미만 영유아에게 치명적

 

폐렴구균성 질환이란 폐렴구균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일컫는 말이다. 폐렴구균은 건강한 어린이의 코 안에 있는 흔한 세균이지만 독감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병으로 발전한다. 일단 감염되면 균혈증, 패혈증, 수막염, 폐렴 등의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폐렴구균에 의한 수막염은 생후 3~5개월에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의 빈도는 전에 비해 감소하기는 했으나 아직도 소아기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13~18개월에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패혈증이나 수막염의 경우는 치료를 하더라도 청력, 시각 이상 및 행동장애 등과 같은 치명적인 장애를 남기거나 패혈증 쇼크, 다발 기관 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5년을 기준으로 매년 세계적으로 160만 명이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5세 미만의 영유아는 70~100만 명 정도다. 폐렴구균에 의한 2차 감염질환들이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는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주는 통계이다.

 

기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없는 19A균

 

2009년 마산에서 뇌수막염으로 14개월 된 영아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영아는 병원 응급실에 입원하기 3일전부터 발열과 구토 증상을 보였다. 증상이 나타난 직후, 다량의 항생제를 투여해 즉각적으로 치료를 했음에도 호전되지 않고 결국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혈청형 19A로 인한 뇌수막염. 이 영아는 기존 폐렴구균 백신을 3차까지 접종했으나 당시의 폐렴구균 백신은 19A균을 예방할 수 없었다.

 

최근 국내에서는 기존의 백신으로는 막을 수 없는 19A라는 특정 균으로 인한 폐렴구균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폐렴구균 질환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원인균을 분리해 그 종류를 조사한 결과 2003년부터 2005년까지는 18%였던 19A 폐렴구균이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25%로 늘었다. 2011년 유럽소아감염병학회(ESPID)에 따르면 19A 균종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유행하는 폐렴구균성 침습질환의 원인 혈청형으로 등장했다. 영국, 호주, 유럽연합(EU) 등 지역도 마찬가지다.

 

폐렴구균성 질환 예방하는 최고 방법은 '예방접종'

 

베스트셀러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인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하정훈 원장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한국와이어스(주) 주최로 열린 ‘우리아이 위협하는 폐렴구균성 질환 바로알기’ 강연회에서 “폐렴구균성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을 통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폐렴구균 백신이 선택접종으로 분류돼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필수접종 백신들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세계보건기구는 폐렴구균성 질환을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40여 개국 이상에서는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하고 있을 만큼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폐렴구균성 질환을 일으키는 균종은 90가지 이상이 존재하지만, 13개 정도의 활동성 높은 소수의 균종(혈청형, serotype)이 대부분의 폐렴구균성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 원장은 “국내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은 현재 13가와 10가가 있다. 여기에서 숫자는 예방할 수 있는 폐구균의 수를 의미하는데, 13가는 13개, 10가는 10종류의 폐렴구균을 예방할 수 있다”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19A 폐렴구균은 13가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6월 19A균이 포함된 13가 백신인 프리베나13이 도입됐다. 프리베나13은 기존 7종의 폐렴구균을 예방해주던 ‘프리베나’에 6개의 혈청형을 더 추가한 프리미엄 백신으로 폐렴구균 백신 중 유일하게 19A의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어 전체 폐렴구균의 약 88%를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지난 6일 오후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하정훈 원장이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우리아이 위협하는 폐렴구균성 질환 바로알기'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는 베이비뉴스를 비롯해 육아전문지 기자들과 육아포탈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지난 6일 오후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하정훈 원장이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우리아이 위협하는 폐렴구균성 질환 바로알기'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는 베이비뉴스를 비롯해 육아전문지 기자들과 육아포탈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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