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하루, 장애영유아의 행복한 가족나들이
최고의 하루, 장애영유아의 행복한 가족나들이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5.09.15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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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영유아 및 가족을 위한 ‘제4회 행복한 가족나들이’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아직 푸른 녹음이 눈부신 초가을의 서초구 문화예술공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평소 같으면 고요함이 감돌 화요일 오전의 공원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음악소리로 활기가 넘쳤다. 소꿉놀이로 살림을 차려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흙 놀이터, 물이 담긴 고무보트, 거대한 에어바운스…. 아이들을 위한 천국으로 변한 문화예술공원에는 신나는 함성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전국시군구육아종합지원센터협의회(회장 김승옥)는 15일 오전 장애 영유아 및 가족, 보육기관 등 관련기관이 함께 하는 ‘제4회 행복한 가족 나들이’를 개최했다. 올해로 4회 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15일 오전 10시에 시작되어 서울 서초구 문화예술공원에서 4시간 동안 전국의 장애 영·유아 및 가족 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장애 영·유아와 가족을 위한 특별한 축제의 장인만큼 보건복지부, (재)한국보육진흥원, 전국장애통합어린이집협의회,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풀무원 푸드머스, 다음카카오, 매일유업 등 공공기관 및 여러 기업체의 적극적인 후원도 줄을 이었다.


‘제4회 행복한 가족나들이’는 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공원에서 장애 영유아가 즐거운 체험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오감을 활용하는 체험인 ‘오감으로 놀아요’, 공원이라는 공간을 십분 활용한 ‘자연에서 놀아요’, 체육활동으로 몸을 신나게 움직이는 ‘움직이며 놀아요’, 북을 치며 놀 수 있는 ‘두드리며 놀아요’, 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만들면서 놀아요’의 주제로 다양한 체험장이 푸른 잔디밭에서 운영됐다.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예술공원에서 전국시군구육아종합지원센터협의회가 장애영유아 및 가족과 보육기관이 함께하는 제4회 행복한 가족 나들이를 개최한 가운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이벤트에 참여해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예술공원에서 전국시군구육아종합지원센터협의회가 장애영유아 및 가족과 보육기관이 함께하는 제4회 행복한 가족 나들이를 개최한 가운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이벤트에 참여해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세심한 운영이 돋보이는 편안한 나들이

수원시에 있는 방주 어린이집에서 온 정혜란 교사는 이번 처음 온 가족나들이 행사에 만족을 표했다.


“원장선생님이 아이들과 체험 한 번 해보자 해서 40여 명 정도 왔는데 어머니들도 즐거워 하셔요. 아이들이 놀 부스도 정말 많아서 즐겁게 체험활동 하고 있어요.”


정 교사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아동, 교사, 부모님이 함께 한 행사장에는 놀거리가 풍부했다. 몇 천명의 사람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만한 풍부한 체험행사와 함께, 앉아서 쉬거나 뛰어놀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넓은 공원 부지는 이번 가족나들이의 성공 요인이었다.


체험 행사장마다 충분히 자원봉사자가 배치돼 아이들은 안전하게, 인솔자는 안심하고 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아이 뿐 아니라 인솔하는 어른의 수고까지 던 완벽한 소풍 같은 인상을 주었다. 곳곳에 쓰레기봉투가 배치돼 넓은 공원을 깨끗하게 사용한 것도 여느 행사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예술공원에서 열린 제4회 행복한 가족 나들이에서 아이들이 신구대학교 자원봉사 대학생의 도움을 받으며 바람개비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예술공원에서 열린 제4회 행복한 가족 나들이에서 아이들이 신구대학교 자원봉사 대학생의 도움을 받으며 바람개비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아이의 오감을 깨우는 체험

‘오감으로 놀아요’는 이번 나들이의 핵심 행사다. ‘물총그림 그리기’, ‘종이죽 던지기’, ‘무지개천 통과하기’, ‘물에서 놀아요’ 등으로 구성된 놀이로 아이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도록 기획한 다양한 구성이 특징이다.


무엇인가를 던지고 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관심을 톡톡히 받은 체험은 ‘물총그림 그리기’. 특별 제작된 물총에 색색의 물감을 장전하고 거대한 흰 벽을 향해 물총을 퍼붓는 놀이다. 물총을 쏠 때마다 빨강, 파랑 물총이 벽에 그려져 아이들의 호응이 아주 좋았다. ‘종이죽 던지기’는 물렁물렁한 종이죽을 벽에 던지는 게임이다. 종이죽을 자신의 손으로 조물조물 뭉쳐서 던지는 아이들의 모습엔 호기심과 더불어 세심함마저 보였다.


‘자연에서 놀아요’는 문화예술공원의 지리적 이점을 살린 체험 행사다. ‘도토리를 굴려라’, ‘자연 관찰하기’, ‘숲 체험가와 함께 하는 숲 체험’, ‘곤충 스크래치’ 등 숲과 생명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적 효과와 재미까지 잡은 체험이 운영됐다.


이중 ‘곤충 스크래치’는 장구벌레, 벌 등 갖가지 곤충이 새겨진 목판 위에 종이를 대고 색칠을 하면 곤충 형상이 그려지는 체험이다. 진행요원들은 목판 위에 색칠하는 것이 어색한 고사리손을 붙잡고 곤충을 완성하는 것을 도왔다.


‘움직이며 놀아요’는 체력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원상자 쌓기’, ‘협동배구’, ‘에어바운스’, ‘핸드드러머’, ‘스텝퍼’, ‘양동이 무너뜨리기’, ‘림보’, ‘고리 던지기’ 등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놀 수 있는 체육활동이다. 보기만 해도 뛰어들고 싶은 뱀, 꽃모양의 거대한 에어바운스에는 중력을 거스른 아이들이 펄쩍펄쩍 뛰어 놀며 열기를 발산했다.


‘두드리며 놀아요’ 기획으로 진행 된 ‘난타 북 두드리기’의 인기는 단연 최고. 행사 내내 꼬마 드러머들의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만들면서 놀아요’는 ‘미니 흔들북 만들기’, ‘나만의 바람개비 만들기’로 구성됐다. 바람개비의 인기가 특히 높아 행사장 곳곳에는 아이들이 색색의 바람개비를 가지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이외 이벤트로 타투, 키다리삐에로, 동물(탈)인형과 기념촬영, 달려라 달려, 부모님 훌라후프, 지구를 굴려라, 가족 신발양궁 등이 펼쳐져 여느 놀이동산 못지않은 다양함을 자랑했다.


이 행사는 어떻게 4회까지 개최됐을까? 김승옥 전국시군구육아종합지원센터협의회 회장은 지난 4년 간의 나들이 행사 진행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장애아와 가족을 중심으로 가족나들이 1회를 시작했다. 대부분 장애가 있는 가족들은 그 아이로 인해서 힘들 때가 많다. 단 하루 만이라도 그걸 잊고 이곳에 오기만 하면 행복하게 해주리라는 기획이었다. 1회부터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힘을 보태는 업체들도 많았다. 매년 이 때를 기다리는 분들도 생기면서 이번 행사에는 약 2000여명이 오셨다. 작년부터 이곳 문화예술공원에서 나들이 행사를 진행했는데 최적의 장소인 것 같아 올해도 장소로 선정했다.”


김 회장은 이번 제4회 가족나들이에 대해 “이번에는 아이들이 어디든지 가서 하는 놀이 콘셉트보다는 오감, 자연을 통해서 좀 느낄 수 있도록 이 장소를 섭외했다. 숲 해설사 선생님도 불러서 아이들이 생명을 느끼게, 또한 오감을 자극하도록 체험을 시키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오감을 충분히 느끼고 가는 장이었음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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