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영유아 사망, 막을 수 있었다"
피해자들 "정부가 이미 사건 보고받았었는데…"
“국내 저명한 소아과 전문의들이 2008년 '2006년 초에 유행한 소아급성 간질성 폐렴'이라는 논문을 통해 '서울의 2개 대학 병원에서 15명이 발병, 7명이 사망했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보고하고, 전국 병원에 대해 조사하라고 했는데 움직임이 없었다. 당시 조사를 했다면 그 이후 피해자는 줄일 수 있었다.”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으로 지목된 원인미상 폐질환으로 딸을 잃고, 아내는 아직도 투병 중인 남편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아이가 더 치명적인 사례였음에도 불구하고, 임신 상태였던 엄마의 사례만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발표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서울 정동 환경재단 강당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영유아 사망 사건이 보고됐지만 정부가 무관심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20개월 된 아들을 잃은 B 씨는 "올 3~4월 임산부 소식이 TV에 나왔다. 이미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아프고 있는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나 몰라라 하다가 임산부라는 큰 이슈로 신종 폐질환인 것처럼 보도되는 것이 너무 화가 났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8월에야 추정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고 발표해 더 마음이 아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6월 질병관리본부는 산모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일명 '임산부 신종 폐렴'과 관련해 "이 질환은 소아와 성인의 사례들이 학계에 이미 보고돼 있으며, '급성간질성폐렴'과는 차이가 있으나 이전에 없던 새로운 질환은 아니다. 다만 이 질환의 발병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피해자 A 씨는 “대부분 동네 병원에서 단순 감기, 폐렴으로 약을 먹다가 시간을 끈다. 호흡곤란이 와서 3차 의료기관에 오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정부 및 관계기관이 공론화해서 작은 병원까지 증상을 알리고, 빨리빨리 큰 병원으로 옮겨주면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피해자 B 씨는 “중소병원에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다가 대형 병원 응급실에 왔는데 인턴이 전 병원에서 찍은 사진만 보고 간질성 폐렴이 의심된다고 했다. 대학병원 인턴도 알 수 있는 질병을 중소병원 대학교수 출신의 의사들이 몰랐다는 것이 분했다”며 울먹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증상이 유사하다는 것만으로 1차 의료기관에서 정밀한 검사를 할 수도, 권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확한 원인을 위해 조사 중에 있으니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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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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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2011.09.26 23:00
ㅠ.ㅠ
마음이 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