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기저귀 유독 온라인이 쌌던 이유는 '대리점 갑질'?
유한킴벌리대리점협의회 "기저귀 시장 불공정행위 해결하라" 촉구
기저귀 시장 점유율 1위의 하기스 기저귀를 판매하는 대리점주들이 하기스 제조사인 유한킴벌리가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유한킴벌리대리점주협의회가 13일 오후 3시 유한킴벌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한킴벌리의 불공정행위 문제를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한킴벌리대리점협의회는 유한킴벌리 하기스 기저귀의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지위 남용, 판매 목표 강제 등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이에 관한 내용을 오늘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자회견 공동 주최자로 전국을살리기국민운동본부, 남양유업피해대리점협의회, 경제민주화실현전국네트워크도 동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동주 전국을살리기국민운동본부 정책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송정요 유한킴벌리대리점협의회 회장, 전 유한킴벌리 대리점주들이 발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동주 정책위원장의 기자회견 취지 설명으로 발언이 시작됐다.
이 위원장은 “유한킴벌리는 여성용품, 아기 기저귀 등 일상생활용품에서 시장의 독보적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상품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판매점에 비해 일반 대리점주들에게 가격을 차별해 엄청난 피해를 줬다. ‘목표 강제’나 ‘밀어내기’도 암암리에 이용했다. 지난달 국회에서 일명 ‘대리점법’이 통과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이런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여성용품, 기저귀 같은 독점 시장에서는 갑의 힘이 워낙 크다. 여기 대리점주들은 2~3년 전에 공정거래위원회에 분쟁신고 접수를 했지만 아직도 늑장행정에 묵묵부답을 일삼고 있다. 그동안 대리점주들에게 어떤 불공정행위를 했는지 직접 이야기를 듣고. 공정위에게는 불공정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조사해달라는 강력한 촉구를 하기 위해 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송정요 유한킴벌리대리점협의회 회장은 “2013년 8월 유한킴벌리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공정위에 신고하며 이 싸움을 시작해왔고, 현재 공정위가 조사 중이지만 벌써 3년이 넘도록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한킴벌리의 기저귀 독점 시장이 과연 소비자 후생을 하고 있는지, 유한킴벌리가 면세 대상인 기저귀의 시장점유율 1위에 걸맞게 행동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전북에서 대리점을 운영했던 박상현 유한킴벌리대리점협의회 총무는 “과도한 판매 목표로 인해 판매장려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판매 목표에 대한 조정은커녕 포기각서를 쓰라는 협박 아닌 협박으로 현재는 대리점을 포기하고 다른 대리점에서 물건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지사장들이 포기각서를 강요했던 것을 서울중앙지검에 강요죄로 고소한 상태다. 대리점을 포기하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유한킴벌리는 언론을 통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 더 이상 국민과 대리점 사장들을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서 성남에서 대리점을 운영했었다는 대리점주도 마이크를 잡았다.
“2011년부터 대리점을 운영했었는데 3년 동안은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2014년도 들어 자료를 입수해보니 온라인 시장에는 20~30% 낮은 가격으로 공급을 한 것을 알았다. 비슷한 제품을 대리점에 1만 원에 공급했다면, 소셜에는 7000, 8000원에 공급한 것이다. 도무지 운영을 할 수가 없었다.”
장성환 남양유업피해대리점협의회 회장은 “남양유업이 막말 파문을 이후로 달라진 점도 많지만, 상생을 하겠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많은 대리점들이 고통받고 있다. 유통, 위탁 부분에서 회사가 원하는 위치에 서지 않으면 대리점을 운영해 나갈 수 없는 시스템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회사와 대리점이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동주 정책위원장은 공정위와 유한킴벌리에게 공정한 시장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 위원장은 “온라인 유통망이 커지며 오프라인 대리점은 헌신짝처럼 팽개친 형편이다. 공정위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를 비롯해, 유한킴벌리 본사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 또한 유한킴벌리는 투명윤리경영을 내세운 만큼 대리점과도 윤리경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가 먹고 살 수 있는 공정한 시장을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베이비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한킴벌리대리점주협의회의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을 밝힌 유한킴벌리 손승우 홍보이사는 “오늘 기자회견을 개최한 분들은 현재 대리점주가 아니기에 대리점주라고 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들의 주장과 달리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공급기준 가격은 동일하다. 물론 구매 물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긴 하지만 그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 차이는 가격 차별이 아니라 가격의 차이로 봐야한다. 일단 온라인에서 판매시 마케팅 할인, 카드 할인이 적용된다. 박리다매를 하거나 유통비용, 재고 부담이 주는 등 여러 상황이 복합돼 저렴하게 팔 수 있는 것이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때로는 우리가 공급하는 가격보다 더 싸게 파는 경우도 있고, 대표 품목으로 내세워 손실 판매를 해 표면적으론 온라인이 더 싸 보이는 것이다. 유통환경이 변하면서 나오는 현상이다. 또 과거에 '목표달성 과제'라고 해서 목표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현재는 이런 목표제도 없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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