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은 일반적으로 같은 연령, 같은 성별, 같은 키의 소아의 표준 체중보다 20%이상 더 나가는 아동을 칭한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비만은 열등감,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하며 고지혈증, 동맥경화, 지방간,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을 조기 발현시킬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서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경희설한의원(www.24inch.net) 진용우 원장(대한한의사협회 수석감사)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1 키즈푸드페스티벌’(www.kidsfoodfest.co.kr) 세미나에 강사로 나서 '소아비만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부모들에게 강연했다. 진 원장이 전해주는 소아비만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소아비만의 주요 원인
소아비만의 대표적 원인은 먼저 과다한 음식과 운동부족, 수면부족, 유전적 요인, 내분비질환을 꼽을 수 있다.
고도비만 아이들의 식이습관 조사를 보면 비만하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과식하며, 기름기 많은 음식을 좋아하고 저녁식사를 많이 먹고, 식사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세 미만의 영아는 부모가 무분별하게 과다한 우유를 섭취시킬 시 지방세포의 과다증식으로 인해 일생동안 비만이 계속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한 비만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비활동적인 성향을 보인다. 그 중 TV 시청과 비만이 중요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들이 있는데, TV를 본다거나 컴퓨터 게임같이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활동시간이 줄게 되고 TV를 보는 동안 간식섭취가 늘어 비만하게 된다는 것.
아울러 수면부족도 소아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질랜드에서 25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살 어린이들이 1시간 더 잘 때 7살이 되면 과체중이나 비만 위험이 60%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양은 물질대사와 식욕을 통제하는 호르몬 수치를 바꿔 양도 달라지게 하는 것.
유전적 요인도 크다.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비만하거나, 부모 모두 비만한 경우에 그 자녀가 비만할 가능성은 부모 모두 비만하지 않은 아동에 비해서 약 4~5배까지 높다. 형제 중 비만아가 있으면 다른 형제도 비만하게 될 확률은 50~80%에 이른다. 여기에는 유전적인 요소와 그 가족의 식이습관 등 환경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드물지만 내분기질환으로 인해 갑상선 기능 저하증, 쿠싱 증후군,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에 걸렸을 경우 비만이 생긴다.
▲ 소아 비만의 치료는 어떻게?
비만 치료에 중요한 식이요법이지만 소아비만의 식이요법은 성인과 차이가 있다.
유·소아 및 청소년기에는 성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필수 영양소의 공급이 필요하며, 경도 비만아는 체중을 유지만 해도 신장이 커져서 비만도가 정상이 되므로 너무 엄격히 식사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 저열량, 저탄수화물, 저지방질, 고단백질 식이요법이 원칙으로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은 충분히 먹이되 탄수화물과 지방은 제한한다.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병행도 반드시 필요하다. 규칙적으로 일주일에 최소한 3~4회 이상 지속적으로 해야 하며 걷기, 자전거, 줄넘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고 운동의 강도는 땀이 날 정도로 30분 이상 지속한다. 운동 전 후에 당분이 들어 있는 음료수를 제한해야 하며 지겹지 않도록 아이에게 재미있는 운동과 가족 전체의 참여가 중요하다.
아이가 살을 뺄 때는 아이의 식습관이나 운동습관 등을 평가하는 자기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요요현상 없는 다이어트를 위해 태도를 교정하도록 한다.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교정하고 야식을 제한하며 음식은 식당에서 천천히 먹고 작은 식기를 사용한다. TV나 컴퓨터 시간을 줄이고 방과 후에 운동참여나 육체적 활동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나 지나치게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은 오히려 치료를 어렵게 하고 쉽게 포기해버릴 우려도 있으니 계획대로 안 된다고 아이를 몰아세우기보다는 잘 했을 때 식이습관이나 생활습관의 변화에 대해서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또 이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 한의학적 소아 비만 치료
한의학적으로는 주로 허한 기를 보충해 비위의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정기를 올리면서 습과 담을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배에 가스가 잘 차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엔 위의 열을 식혀주고, 몸을 가급적 덜 움직이려 하고 고기를 좋아하며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아이는 습과 담을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신경이 예민해 소화장애가 잦고 아랫배나 엉덩이에 살이 많이 찌는 경우에는 비위를 따듯하게 해준다.
신경계통이 약해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기혈이 떨어진 아이들은 기혈을 맑게 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기혈보강치료를 하게 된다.
▲ 처음부터 예방이 중요한 소아비만
비만에 대한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1세 미만의 영아시기에 잘 먹는다고 과도한 양의 우유를 주면 지방세포가 과다증식해 평생 비만해지기 쉬우므로 계획에 따라 일정량을 먹여야 하며 정기적으로 몸무게를 재서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열량이 높은 햄버거,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나 설탕이 많이 함유된 단 음료수를 적게 먹게 하고 TV나 컴퓨터 시간을 제한하며 야외활동 시간을 늘린다.
아파트에 산다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차를 타지 않고 가족이 함께 걸어 다니는 습관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잠은 규칙적으로 일정시간 동안 자는 습관을 길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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