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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들 강한 전자파 쬐는데 한전은 뒷짐”

녹색당, 지중화 송전선 인근에 전자파 대책 마련 촉구

eunsil.kim@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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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이계삼 탈탈+선본, 서울녹색당, 노원지역모임(이하 녹색당)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전기장판을 감고 있는 것에 버금가는 수치의 전자파에 노출된 유치원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주목한 유치원은 서울 노원구의 A유치원이다. 녹색당은 해당 유치원은 154㎸의 전류가 흐르는 의정부-상계 지중화 구간을 지나는 도로에 인접해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 환경보건시민센터가 A유치원에서 전자파를 측정했을 때는 150mG(밀리가우스)의 전자파가 측정됐다고 한다.


녹색당은 “처음 문제가 제기된 2014년에 한전이 전자파 수치가 높게 나온 어린이집에 신속히 조치를 취하고 앞으로 지중선로의 전자파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A유치원은 전자파 문제가 지난 10일 다시 언론에 보도된 이후 노원구청이 나서 전자파를 차폐하는 시설을 설치해준 상태다.


하지만 한전은 A유치원의 전자파 수준이 위험하지 않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15일 A유치원이 연 간담회와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의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은 883mG”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한전이 국내 기준을 근거로 이런 태도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유치원의 사례가 알려진 건 2년 전으로, A유치원 사례가 알려지면서 장하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014년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지중 송전선 주변에 전자파에 민감한 시설이 있는지 실태 조사를 요구했고, 이듬해 국립환경과학원이 2015년 6월부터 4개월간 서울 어린이집 6697개의 전자파 수준을 조사했다.


국립과학원은 2015년 11월, 서울의 어린이집 6697곳을 조사한 결과 전자파가 평균 1.3mG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발표했다. 일상생활에서도 0~4mG의 전자파에 노출된다는 것.


그러나 어린이집 5곳은 평균보다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이 5곳에서는 전자파가 4.1?9.2mG로 일상생활 중 노출되는 수준보다 컸다. 국립과학원은 이 중 3곳은 지중 송전선로가 4.9?13.5m로 가깝게 있고 나머지 2곳은 변전소에서 약 50m 거리에 있는 데다가 배전선과의 거리가 1m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처음에 문제가 제기된 A유치원은 어린이집이 아니라는 이유로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그런데도 전자파에 취약한 어린이집이 5곳이 추가로 나타난 것이다.


국립과학원은 5곳의 어린이집에 전자파를 줄일 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 언론 보도를 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 결과를 한전에 알리고 문제가 된 어린이집 5곳에 조처를 해달라고 한전에 요청했으나, 한전은 거부했다. 당시 한전은 어린이집에서 측정된 전자파가 국내 기준 833mG에 미치지 않는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당은 한전이 2년 전부터 지금까지 기준으로 삼고 있는 833mG는 적절한 평가 기준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최예용 소장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833mG는 급성 단기 노출의 기준이므로 주거지 등에서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위험을 평가하는 기준은 될 수 없다는 것. 덴마크와 스위스는 전자파의 위험 기준을 각각 4mG, 10mG으로 정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박선화 서울녹색당 사무처장은 ”바닥을 기어 다니는 영아나 키가 작은 유아들은 전자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한전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전자파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실에 우려를 표했다.


녹색당은 “A유치원에 있는 송전선로는 재매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전자파 세기를 안전한 수준으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요구하며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지중화된 송전선로 인근 지역의 전자파 세기를 측정하고 공개해 A유치원 외에도 강한 전자파에 지역을 국민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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