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10도 이상 큰 일교차가 지속되며 호흡기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외부 온도 환경변화의 적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경우 하루 종일 훌쩍이는가 하면 누런 콧물로 숨쉬기 힘들어하기도 한다. 평택 함소아한의원 윤상진 대표원장은 “이른 봄부터 콧물, 코 막힘 증상으로 내원하는 아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최근에는 축농증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 원장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 축농증의 특징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 아이는 구조적으로 축농증 발병 쉬워
축농증은 아이 콧속 ‘부비동’이라는 빈 공간에 농이 차는 질환으로 부비동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감기 합병증으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바이러스성 축농증이 세균성 축농증보다 20배가량 많이 발병한다. 아이들은 부비동의 크기가 작고 직선 구조로 이루어져 코로 들어온 바이러스나 세균이 축농증을 일으키기 쉽다. 그런데 바이러스성 축농증을 계속 항생제로 치료할 경우 근본 치료가 어려울 뿐 아니라 설사, 식욕부진 등 항생제 부작용까지 아이를 힘들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화농성 콧물과 후비루증이 대표적 증상
축농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화농성 콧물로 누렇거나 녹색을 띄는 진득한 콧물이다. 부비동에 콧물이 가득 차서 넘치면 이런 진득한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후비루가 있는 아이들은 이물감이 느껴져 캑캑대거나 기침을 하기도 한다. 부비동에 농이 심하게 찼을 경우 광대뼈, 이마, 눈 안쪽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급성 축농증에는 발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문제는 축농증이 있어도 화농성 콧물이나 후비루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 있어 가정에서 이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 방치할 경우 집중력 저하·학습장애·성장에 영향
축농증을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아이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준다. 하루 종일 코가 막히니 짜증이 늘고 공부할 때 집중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캑캑거리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서 틱 증상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만성 재발성 축농증으로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소화기가 약해지고 회복에 많은 에너지를 소진해 성장 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축농증이 있는 아이라면 그 원인을 찾아 개선해주고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 생강 계피차와 영향혈 자극으로 관리
한방에서는 축농증 치료를 위해 단순히 불편한 증상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을 우선으로 둔다. 감기, 비염, 생활 습관, 신체 구조적 문제 등 어떤 원인이 축농증을 유발하는지 파악한 후 1:1 맞춤 탕약 처방, 뜸 치료, 침 치료, 호흡기 치료 등 체질별 맞춤 치료를 진행한다.
가정에서는 생강과 계피를 2:1 비율로 끓인 차를 아침, 저녁으로 마시게 하면 좋다. 또한 코 양옆에 있는 영향혈을 20~30회 정도 부드럽게 문지르면 코의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꽉 막혀 있는 코를 세게 풀면 중이염을 유발하거나 고막에 손상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콧속에 식염수를 몇 방울 떨어뜨린 후 한 쪽씩 가볍게 풀어내야 한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