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은실 기자】
“(보육에서) 물질·물리적 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우리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각자가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서 키워달라는 의미로 큰절하고 내려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린이집 원장들과 교사, 학부모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절을 받은 이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며 화답했고, 박 시장의 뒤를 이어 강단에 오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절을 받으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육교사들을 격려했다.
박 시장의 큰절은 9일 서울 송파구 아이코리아 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시국공립 1000개소 개원 축하 & 안심보육 결의대회’에서 나왔다. 서울시가 1000번째 국공립어린이집을 확보한 것을 기념해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가 주관해 열린 행사였다. 행사장에는 보육교사와 보육 관련 단체 관계자, 학부모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사업을 2012년 본격적으로 시작해 매년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려왔다. 2012년에는 32개소, 2013년 64개소, 2014년 94개소, 2015년부터 현재까지는 156개소를 확충했다. 이로써 서울시 내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은 15.5%가 됐다. 2011년 기준 10.8%보다 4.7%가량 상승했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을 꾸준히 늘려 비율을 30%까지 올릴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격려사에서 “부모님들이 좋아하실 걸 생각하면 너무 기쁘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지금 수준으로는 국공립어린이집 대기 시간을 50%만 줄였을 뿐이다. 2018년까지 약속했던 대로, 1000개소를 추가로 확보하는 사업은 추호도 어김없이 계속할 것이다. 그러면 대기 수는 거의 없어지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축하 인사를 전하려 현장을 찾은 남인순 국회의원은 보육교사들에게 “절을 받을 만하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서울시의 국공립어린이집 중 현재 국가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곳도 운영비를 받을 수 있도록 “국회에서 확실히, 열심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안심보육 결의대회를 마친 박 시장은 장소를 옮겨 10여 명의 보육교사와 함께 간담회를 했다. 20여 분간 이어진 대화에서 보육교사들은 ▲장애통합반 운영 방안 개선 ▲보조교사 지원 시간 연장 ▲원감 및 주임 등 관리직 직급 인정 ▲부모교육 의무화 등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현장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잘 파악해서 하나씩 하나씩 이뤄가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뒤 현장을 떠났다. 박 시장이 떠난 뒤에도 서울시의 보육 관계자들이 남아 교사들과 의견을 나눴다.
한편, 이날 열린 안심보육 결의대회에서는 멘토와 멘티 결연식이 함께 열렸다. 황연옥 서울국공립연합회 회장은 “1000개소 개원을 축하하는 자리이지만, 어린이집의 질적 성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멘토 멘티 사업을 시작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행사는 전체적으로 보육교사들이 더 나은 보육을 다짐하고 공부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참석한 보육교사들은 이날 함께 ‘보육인 윤리선언’을 낭독하며 희망·인성·창의·안심·함께 보육을 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또 행사의 처음은 김태련 아이코리아 회장의 강연으로 시작했고, 끝은 김창옥 김창옥휴먼컴퍼니 대표의 특강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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