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 초기에 잘 관리하고 면역 기능 바로잡아야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가 지났다. 올 5월의 낮 기온은 평년보다 2~3도 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교차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황사와 미세먼지, 각종 꽃가루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알레르기성 질환에 대한 여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학교, 학원 등 부모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성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호자들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알레르기란 개체에 어떤 종류의 물질(항원 또는 알레르겐)이 들어왔을 때 이것에 대해 항체가 만들어지고 그 후 다시 동일한 물질이 체내로 들어왔을 때 생기는 항원항체반응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인체에 해롭지 않은 외부 물질을 해로운 것으로 인식해 잘못된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알레르기질환에는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있다.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축농증(부비동염)과 같은 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아이누리한의원 박경남 원장은 “알레르겐은 코 점막과 기관지 점막에 알레르기 염증을 일으킨다. 축농증은 코 주변의 공간인 부비동에 나타나는 염증을 일컫는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코 점막과 부비동의 점막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질환은 축농증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집중력 저하에 성장 방해까지…축농증, 초기에 잘 관리해야
축농증에 시달리게 되면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얼굴 통증,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을 겪게 된다. 증상이 악화되면 후각감퇴, 두통 및 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하게 되고,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기관지 천식이 있다면 증상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박경남 원장은 “축농증 초기에는 증상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만일 아이가 뭔가를 계속해서 뒤로 삼키거나 아침에 진하고 노란 가래를 뱉어내는 경우, 심한 입냄새와 함께 식욕부진에 시달린다면 축농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축농증이 의심될 때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종일 코가 막힌 상태로 답답함을 느끼게 되면서 공부할 때 집중력을 저하시킨다. 성장기 아이들은 코막힘 탓에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이 현상이 지속되면 얼굴이 길어지고 구강이 돌출되는 ‘아데노이드형 얼굴’이 되기도 한다”며 “더불어 숙면을 취하지 못해 성장 장애를 겪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축농증, ‘코’만의 문제 아냐…면역 기능 바로잡아야
간혹 항생제나 수술을 통해 아이의 축농증을 해결하려는 보호자들이 있는데, 항생제는 바이러스나 알레르기 인자를 완벽하게 없애지 않는 이상 재발하기 쉽고, 수술 역시 마지막 선택일 뿐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코 안 조직이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수술은 조직 발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그렇다면 소아 축농증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코와 부비동 점막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안정화시킴으로써 축농증을 유발한 알레르기 비염이나 오랜 감기와 같은 선행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갖는다면 결과적으로 축농증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의원 측에 따르면 체질에 맞는 한약을 통해 아이의 면역력과 자생력을 향상시키고, 기혈순환을 돕는 침치료, 비강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레이저치료, 혈액순환을 도와 신체기능을 정상화하는 아로마 마사지 등을 병행하면 효과적인 축농증 치료가 가능하다.
박경남 원장은 “축농증은 코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니다. 인체 면역 기능 전반과 관련이 깊다. 때문에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목표로 치료를 진행하게 되면,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불안정한 경우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증상 개선 뿐 아니라 원인에 따른 근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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