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라이프 책임지는 기업 꿈꿔요"
[인터뷰] 김용운 마이비 대표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몸에 좋다는 것도 챙겨 먹고, 끼니도 거르지 않고 먹는데 왜 체력은 갈수록 저하되는 걸까? 몸은 빼빼 말라가는데 왜 뱃살은 빠지지 않는 걸까? 좋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건강하게 체력을 유지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김용운 마이비 대표는 이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기획해 사업을 꾸린 청년 사업가다. 지난해 5월 다이어트 도시락 브랜드 ‘마이비밀’을 론칭해 1년여 만에 전년대비 매출 200%, 직원은 6명에서 14명으로 늘린, 나름 수완 좋은 사업가. 거창한 성공을 거둔 건 아니지만 두 해를 채 못 넘기는 청년 스타트업 기업이 많은 요즘 상황에서 훌륭하다 할 만하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최근 옮기게 된 사무실에서 김용운 대표를 만났다.

“학부 때 체육학과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어요. 운동에 관심이 많아서 헬스 트레이너 일이랑 학업을 병행했고요. 회원들에게 운동만큼이나 큰 관심사는 식단이었어요. 그걸 코칭하다 보니 ‘사업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시에서 하는 청년 창업 프로젝트가 있어서 10년 지기 친구랑 대학 선배를 설득해 사업을 꾸리게 됐죠.”
다른 친구들이 토익이며 자격증시험이며 취업 준비에 한창일 때, 김용운 대표는 마이비 창립을 위한 계획을 세우며 사업적으로 부족한 지식과 네트워크를 보완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여름에는 경포대에서 노점을 차려보기도 했다. 친구 둘과 각각 100만 원 씩 300만 원을 들인 칵테일 노점은 몇 달 안 돼 두 시간만에 100만 원을 벌어들이는 노른자 아이템이 됐다.
“사업에 탁월한 수완이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이걸로 돈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시행하곤 했습니다. 경영학 배워서 이런 데 써먹은 거죠.”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돈이었다. 다이어트 도시락 배송 서비스를 하는 마이비밀은 영양 설계, 식재료 구입, 전처리와 조리, 포장, 배송, 상담을 모두 사내 인력으로 직접 하기 때문에 제조업 기반의 설비와 자재비, 인건비에 상당한 품과 비용이 들었다. 조직관리도 만만치 않게 어려운 부분이었다. 멤버들과 종종 불협화음이 나곤 했다.
“금수저도 아니고, 돈 10원도 없으면서 사업을 하겠다고 한 거예요. 자금 끌어오느라 고생을 했죠. 그렇게 사업 모양새를 갖추고 나니 직원이 하나둘 늘고 크고 작은 트러블들이 생기게 됐어요. 운영진이 결정한 사항을 직원들은 따라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지금은 매출이나 사소한 부분도 전 직원과 공유하면서 일하고 있어요. 아직 배울 게 많은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 도시락 배송 사업으로 자리를 잡은 마이비밀은 오는 7월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단 관리 도시락 배송 서비스 론칭을 계획 중이다. 단순한 도시락 배송 업체가 아닌 ‘고객의 웰니스(Wellness) 라이프를 책임지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김용운 대표의 비전에 따른 도전이다.
“저희 식단 이용하시고 많게는 65㎏까지 체중을 감량하신 분들이 몇 분 계세요. 건강과 자신감을 회복했다면서 고맙다고 종종 연락이 오시는데, 이럴 때 사업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중은 많이 먹는 것보다 살찌는 음식 위주로 먹어서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문제 때문에 체중 관리가 안 되고 건강 문제가 생기신 분들에게 맛있고 배부르게 식사하는 법을 알려드리면 효과가 금방 나타나거든요. 덕분에 건강이 좋아졌다고 피드백을 주실 때마다 ‘우리가 정말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짜릿한 기분이 들어요.”
당뇨식 서비스 론칭 이후 사업이 더 성장하면 소아비만 식단, 성장 식단 등 건강 관리가 필요한 전 계층 대상의 서비스를 늘려갈 계획도 짜고 있다. 뚜렷한 비전을 세워 일관된 방향으로 가겠다는 각오도 남다르다.
“정체성이 없으면 방향을 잃게 되더라고요. 창업 계획하는 저 같은 젊은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조언이에요. 시간을 들여서 정체성과 미션, 비전을 세우고 직원이나 주변 사람들과 의논해 다듬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상품의 판매 가능성, 당장 사업이 생각처럼 안 되더라도 버틸 수 있는 끈기,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나 네트워크가 충분히 있다면 창업에 도전해도 쉽게 실패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이비도 이 점들을 계속 보완하면서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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