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초보 엄마와 아빠의 머릿속에는 항상 물음표가 가득하다. 아이 낳고 기르는데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맘스팁은 엄마, 아빠들이 꼭 알아야 할 육아상식을 Q&A로 풀어보는 코너다. 베이비뉴스 맘스팁 섹션(http://tip.ibabynews.com)을 찾으면 육아의 모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육아정보를 얻을 수 있다.
Q.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에게 항바이러스제를 먹여야 할까요?
A. 수족구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은 콕사키 바이러스와 엔테로 바이러스로, 이 둘은 큰 카테고리에서 장바이러스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갑니다. 장바이러스의 카테고리에는 두 가지 외에도 폴리오(소아마비) 바이러스와 에코 바이러스 등이 있습니다. 이들이 일으키는 병중에는 급성출혈성결막염(아폴로 눈병)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별로 없다는 것이죠. 따라서 수족구 병의 치료란 기본적으로 대증요법입니다. 아이가 열이 나고 아파하면 해열진통제를 먹이고, 입안의 수포 때문에 잘 먹지 못해 탈수가 오면 수액을 줘 교정하는 것이죠.
그런데 병원에서 수족구에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았다는 글을 보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수족구병은 치료제가 없는데 왜 의사는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해 주었을까요?
만일 전형적인 수족구병의 양상(미열과 손발, 입안의 수포)을 보인다면 아마 처방을 안 받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전형적인 수족구의 양상이 아니라 단순포진 바이러스나 수두와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족구병과 가장 비슷한 것은 포진성 구협염이라는 것으로, 엄마들이 흔히 구내염이라고 부르는 병입니다. 역시 콕사키 바이러스가 일으키구요. 따라서 수족구와 마찬가지로 치료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구내염을 일으키는 것 중에 단순포진 바이러스(헤르페스)가 있습니다. 고열과 함께 입안에 여러 개의 수포가 생기는데 입 밖에도 생긴다는 점에서 포진성 구협염과는 구별되지만 수족구도 입 주위에 수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손발이나 몸통의 수포성 발진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 단순포진 바이러스를 배제하기 어렵고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는 또 하나의 질환은 수두입니다. 수두는 몸통의 수포성 발진이 주된 증상인데, 아이가 입안이나 손발의 병변은 뚜렷치 않지만 몸통의 병변으로 보아 수두를 배제하기 어려운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수두 환자에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는 것은 아니고 아이의 상태나 발진이 시작된 시간 등을 고려합니다. 따라서 항바이러스제를 의사가 처방해주 었다면 설명은 수족구로 했을지언정 단순포진이나 수두를 의사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이해하시면 됩니다. 수족구와 단순포진이 애매한 상황이고 수족구는 약이 없고 단순포진은 약이 있다면 약을 안주는 것보다 주는 게 낫다는 것이죠.
따라서 약을 먹이다가 경과가 전형적인 수족구로 가는 경우는 약을 더 먹이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임의로 약을 끊는 것보다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죠?
수족구던 구협염이던 단순포진이던 아이가 아파하면서 잘 먹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엄마들은 아이가 먹는 거라면 무엇이든 주어야 합니다. 평소에 아이 건강에 좋지 않을까봐 과자나 초콜렛, 초코우유, 어린이 음료, 아이스크림, 인스턴트식품을 주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지금 상황은 비상상황이고 그런 것을 따질 겨를이 없습니다. 안 먹으면 탈수가 오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고, 어쩔 수 없이 입원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입안이 많이 헐어 아이가 아파하는 경우, 통증 완화 목적으로 구강에 뿌리는 스프레이 제재를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고, 타이레놀이나 챔프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부루펜 등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를 먹일 수 있습니다. 단, 이부프로펜은 6개월 이하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수포성 발진으로 가려워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지만 가려워하는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먹이고 칼라민 로션을 처방받아서 발라주면 도움이 됩니다.
*도움말: 신재원 모바일닥터 대표/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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