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목소리 들어주세요"
가피모, 서울시민청서 사진전 열고 피해자들 추모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가습기살균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464명이지만, 언제 몇 명으로 늘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유족들, 환경단체가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알리고자 입고 다니던 노란 조끼, 옥시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들의 가습기살균제 제품, 그리고 피해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170여장의 사진이 시민청 한 귀퉁이를 매웠다. 사진 밑에는 464명을 추모하는 작은 불빛도 비춰졌다.
행복했던 부부의 모습부터, 미소를 띄운 가족사진,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 모습, 피해자가 돼 시위현장에 참여하게 된 피해자와 유족들의 지난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시민청 지하 한 켠.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서울시청의 협조로 서울시민청서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진전-2000일간의 기록'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개최했다.
이날 개최된 사진전은 오는 23일까지 계속 된다. 개전식을 가진 전시 첫날, 환경운동연합과 일반 피해자와 유족들도 사진전에 함께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큰 공간은 아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작은 공간을 알차게 꾸미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연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의 강찬호 대표는 사진전 개전식에서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지난 2000일 간의 기록이다. 피해자들의 사진과 피해자활동의 내용도 들어가 있다. 피해자들의 고통, 목소리 등 많은 일들이 지난 5년 동안 묻혀있었다. 이 자리는 피해자들의 마음에 공감하는 자리다.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다시 바라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사진전을 개최했다.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의 시작과 끝은 피해자 목소리를 올바르게 듣는 것이다."
이번 사진전을 기획한 그린디자이너 이성진 씨도 개전식을 통해 사진전의 의미와 소감을 전했다. 이 씨는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도 맡고 있어 지난 5년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지켜봐 왔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씨는 "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널리 알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이번 사진전이 시민들과 함께 가습기살균제 피해 문제를 돌아볼 수 있는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시민청의 빈 공간이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진으로 채워질 줄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사진 전 속 사진 대부분에 빠지지 않았을 만큼 활발히 활동한 가피모 강찬호 대표와 안성우 운영위원. 그중 안성우 운영위원은 광화문, 국회 등에서 사진전을 진행해왔지만 이번 사진전은 더욱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안 씨는 "지난 사진전과는 다르게 특별하다. 마음이 특별한 것 같다. 지난 5년 동안 많은 분들이 피해를 당했고 사건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5년동안 묻혀있다가 이슈화 된 후 여는 첫 사진전"이라며 "이곳에 지난 5년동안의 성적표를 다 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숨어있는 피해자들에게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사진전에는 환경운동연합 윤준하 고문, 환경보건시민센터 안종주 운영위원, 임신했을 당시 피해를 입은 김연신 씨, 2011년 남편을 여읜 김태윤 씨, 최은총 씨 등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족, 환경단체들이 모여 서로에게 힘이 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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