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폭탄…가정어린이집도 발 동동
"활동량 많아 에어컨 계속 틀어야 하는데…"
최근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가정어린이집도 누진제가 적용된 전기요금 폭탄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사용처에 따라 전기를 ▲주택용 ▲산업용 ▲일반용 ▲교육용 등 6개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 중 주택용 전기료에 대해서만 많이 쓸수록 요금 단가가 올리가는 '누진제'가 적용된다.
국공립 및 민간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등은 대게 '교육용'으로 전기요금이 부과돼 누진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가정어린이집은 '주택용' 전기료를 내기 때문에 일반 가정과 같이 누진제 부담을 그대로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어린이집도 '교육용' 전기를 신청할 수는 있다. 하지만 교육용 전기요금의 단가는 전력사용이 가장 많은 날 사용량을 기본요금으로 산정돼 오히려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는 불리하다. 지난해 교육용 전기요금의 단가는 kWh당 113.2원으로, 산업용 전기 요금 107.4원보다 비싸기도 했다. 따라서 규모가 작은 가정어린이집은 여름 한 철만 버틴다는 심정으로 주로 주택용 전기를 사용한다.
다행히 가정어린이집은 복지할인제도에 의해 20% 정도의 전기요금을 할인받고 있긴 하지만 단계마다 요금이 크게 오르는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은 마찬가지.

특히 어린이집은 활동량이 많고 체온 조절 능력이 불완전한 아이들이 단체 생활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원장들은 전력소모가 큰 냉방장치를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만큼 7, 8월분 전기요금 고지서에 걱정이 앞서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K어린이집 원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여름은 워낙 더워 하루종일 에어컨을 가동했다. 누진제가 적용된 요금폭탄이 떨어지면 정말 골치가 아플 것"이라며 "20만 원까지는 괜찮은데 50만 원 가까이 나오면 우리 가정어린이집은 정말 힘들다"고 털어놨다.
양천구의 H어린이집 원장도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아 에어컨을 틀어야 한다. 오전 8시 반부터 5시까지 아이들이 있는 시간 내내 에어컨을 틀고 있는데, 솔직히 누진제 때문에 많이 걱정된다"며 "그래도 한철이니 그 정도 부담은 감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은 혹여나 어린이집이 에어컨을 틀지 않아 아이가 더운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한 엄마는 "엄마들이야 '잘 지내겠지'하고 믿고 보내지만, 정작 아이들이 무더위속에서 더위와 사투를 벌이다 오진 않는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엄마는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에어컨을 안 틀어줘서 땀범벅이 돼 온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단체 생활을 하는 보육시설인 만큼 가정어린이집에도 보다 합리적인 전기요금 제도가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경희 노원구가정어린이집연합회장은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 도시가스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등 냉난방 관련해서 여러 가지 고충이 있다. 아무리 정부에 얘기해도 가정어린이집의 고충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전기료 부담이 덜어지면 아이들도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고 보육의 질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 정부의 조력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Copyright ⓒ 베이비뉴스 · pr@ibabynews.com저작권자 © 베이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베이비뉴스 기사후원 ARS 1533-5155후원 안내
























댓글 0
댓글을 쓰면 댓글 운영정책과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봅니다. 신고된 댓글은 24시간 안에 검토합니다 · 문의 pr@ibabynews.com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