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족 정책 소통의 패밀리 허브될 것"
"서울시 가족 정책 소통의 패밀리 허브될 것"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9.01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서울특별시건강가정지원센터 김명신 센터장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전통적인 가족관이 변화하고 있다. 내 아이를 조부모, 이모, 이웃들이 돌봐주던 시대는 어느덧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우리 사회는 핵가족화를 넘어 부부로만 이루어진 2인 가족, 혼자 사는 1인 가족까지 등장하는 등 급격한 가족형태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가족의 건강, 건강한 공동체는 국가의 안녕을 좌우하는 현안이다. 빠르게 변하는 가족 환경 변화의 중심에 선 서울의 가족들은 국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서울시 25개 구에 사는 다양한 가족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으며 건강한 가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특별시 건강가정지원센터다. 지난달 30일 이곳을 진두지휘하는 김명신 서울특별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센터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명신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 센터장.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김명신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 센터장.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 서울특별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린다.

지난 2007년 서울광역센터로 설립된 서울특별시 건강가정지원센터(이하 서울지원센터)는 함께 하는 가족친화도시 ‘서울을 위한 Family Hub’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를 위해 25개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들과 함께 서울 시민 대상으로 하는 무료 가족 상담, 자녀양육을 위한 소통이나 올바른 훈육법을 알려주는 다양한 서울 가족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1만 2000여 명의 서울시민들이 교육에 참여했는데, 이 수치는 작년 상반기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치로 가족학교의 위상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위한 아이 돌봄 서비스도 올 6월 기준 8000여 명의 부모님들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 올해 센터장으로 취임했다. 서울가정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지난 25년 동안 학부모 운동을 포함해 교육, 부모, 여성 분야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가족이기주의, 무한경쟁문제, 물질적인 것에 맞춰진 행복의 기준 등이 바뀌지 않으면 교육개혁이 요원하다고 생각했기에 NGO 활동 시절에는 대한민국 교육정책에 관련한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전 노무현 정부 대통령자문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 서울특별시의회에서도 일했습니다. 서울특별시의회 시절에는 교육재정연구회 회장도 맡았고, ‘부모교육과 행복가정 네트워크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이곳 센터를 방문한 인연도 있었습니다. 지난 25년간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이곳 센터에 오게 됐습니다.

- 센터장으로 근무한지 약 8개월이 지났다. 서울가정센터라는 새로운 울타리에서 근무하며 느낀 소감은?

무엇보다 서울시민의 가족행복을 만들기에 서울가정지원센터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회문제 대부분이 가족문제에서 출발한다는 점과 가정이 우리사회의 최소의 안전망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패러다임과 다른 새로운 시각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센터장으로 오기 전에는 정책적 지원을 했다면, 앞으로는 서울 시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서 시민들을 위한 가족지원서비스 제공과 가족들의 역량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가족친화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직접적인 기여를 하게 돼 뿌듯하기도 합니다.

- 가족정책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가족 정책은 말 그대로 가족들을 위한 정책입니다. 그렇기에 예비신혼부부나 아동, 청소년기 부모, 한 부모, 조손부모, 최근 늘고 있는 1인 가구 등 그야말로 다양한 형태로 구별되고 있는 가족들은 그 특징에 따라 다른 지원이나 교육을 필요로 합니다. 때문에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데, 현재 서울시에서도 가족형태별 맞춤 지원관련 사업들을 저희 센터와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 교육전문가로서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부모세대의 잣대를 함부로 개입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자신의 성향은 어떻고,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스스로 들여다보게 했습니다. 큰아들은 전형적으로 체제에 순응하는 스타일이고, 작은 딸은 체제를 약간 거부하는 스타일입니다. 성향이 다른 두 아이를 키웠지만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기다려줬기에 둘 다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간 편이죠.

아이들이 자기 앞가림을 하면서 살려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인성, 자존감, 관심입니다. 이중 ‘관심’은 물론 보호자가 주면 가장 좋겠죠. 하지만 그게 안 된다면 조부모의 관심, 아니면 학교, 이 마저도 안 되면 지역사회가 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한 아이를 여러 단계에 걸쳐서 보호할 수 있는 기제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많이 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센터 같은 곳을 통해 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올해 센터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신규프로그램은?

2015년부터 추진 중인 서울가족학교 사업이 올해는 더욱 확대됐습니다. 아동기 부모교육과 청소년기 부모교육을 구분, 새롭게 15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운영 중인데 아이 연령별에 따른 특징과 연령별 훈육법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아이돌봄 서비스 외에 아빠육아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아빠와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부자유친 골목답사나 아빠와 함께 하는 건축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남성 돌봄 사업도 새롭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 자치구 가족 특화사업이란?

자치구 가족특화사업은 서울시 25개 각 자치구에서 지역 주민의 요구도를 반영한 생활 밀착형 가족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지역사회에 건강한 가족문화와 긍정적 가족관계 형성에 기여하는 지속형 프로그램입니다.

예를 들자면 관악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하는 ‘1인 가구 지원’사업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관악구는 서울시 내에서 1인 가구 수의 비중이 높아 그에 따른 교육 요구도도 높습니다. 현재 안전한 내 집 구하기, D.I.Y 셀프인테리어와 밑반찬 만들기, 일품요리 만들기 등의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성돌봄과 관련된 특화사업도 많습니다. 구로구에서는 ‘천하무적 야구단’이라는 팀을 꾸려서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야구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성북구는 아버지와 아이의 견학(나들이) 사업을 합니다.


- ‘찾아가는 아버지교실’의 호응이 좋다고 들었다.

찾아가는 아버지 교실은 2015년 서울시에서 추진한 남성의 가족생활 지원사업 중 만족도와 참여인원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버지의 역할과 올바른 훈육법을 배우는 교육 외에 아빠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신체놀이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빠들의 좋은 피드백이 많았는데, 서초구의 한 참가자는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꿈이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는 몰랐다며, 아버지교실을 통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목표를 구체화 시켜줘서 좋았다는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 아동학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부모교육의 필요성과 센터의 운영하는 관련 프로그램이 있다면?

때로는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서 ‘훈육’이란 이름으로 아동학대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경우가 아동학대인지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부모의 역할, 아동학대란 것에 대해 인식하게 되면 아동학대가 줄어들 수있으므로 부모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저희는 생애주기별로 가족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중입니다. ‘1년차 예비 부부교실’, ‘3년차 신혼부부교실’, ‘5년차 찾아가는 아버지교실’, ‘7년차 패밀리 셰프와 아동기 부모교실’, ‘9년차 청소년기 부모교실’ 등을 운영 중입니다.


- 센터장님이 생각하는 서울건강가정지원센터의 지향점과 올 하반기 주요계획은?

가정이 우리사회의 최소한의 안전망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패러다임과 다른 새로운 혁신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가족공공성과 지역공동체, 사회혁신’이 그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 센터는 가족교육과 지원프로그램을 만들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향후 가족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소통의 역할을 하는 패밀리 허브로 자리잡아가고자 합니다.

하반기 계획으로는 가족학교 확대 차원에서 진행되는 고등학생을 위한 예비부모교육을 준비 중에 있으며, 저희 센터가 패밀리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패밀리 사이트를 신규, 구축 중에 있습니다.

주목할 하반기 계획으로는 10월 29일, 서울시와 서울지역 25개 건강가정 지원센터가 함께 하는 건강가정 연합캠페인이 있습니다. 가족 친화도시 서울을 지향하는 서울시 가족정책과 어우러진 서울 시민들의 가족이야기를 ‘출산 생명문화’ ‘돌’ ‘생일문화’ ‘관례‘ ’작은 결혼식 ’ ‘상례’ 등의 테마를 통해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탈상업화된 가족 문화를 만들고 인식도 제고시키고자 합니다. 작은결혼식과 관련해 서울시장님이 토크쇼도 하시고, 유관업체들의 박람회도 준비 중입니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