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가정용 공기청정제 등 생활화학용품의 인체흡입 시 발암, 천식 등 가습기살균제와 동일한 유해성을 경고한 각종 연구결과 및 언론보도가 영국 및 미국 등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특위 소속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은 2일 해외 언론 및 연구자료 조사 결과, 20여 년 전부터 사람이 흡입하는 가정용세정제가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BBC뉴스에서는 브리스톨 대학팀이 1만 4000명의 임산부 상대 조사 결과, 공기청정제 자주 사용 시 산모는 두통 및 우울증 위험이 각각 25%, 19% 증가되고, 생후6개월 미만 영아는 귀감염이 30%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004년 가디언지는 호주 브루넬대학 연구팀이 임신 및 유아기에 공기청정제를 사용한 1만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공기청정제 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는 유아천식에 깊은 연관이 있고 가정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산모와 6개월 미만 영아에 가장 위험하다고 보도했다.
2007년 EU는 기존 및 신규 화학물질의 유해성 등 모든 정보를 유럽화학물질청(ECHA)에 등록토록 하는 리치(REACH)규정을 도입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이렇듯 화학물질관리의 세계적 강화추세에도 우리 정부는 두 손 놓고 있었다"며 "당시 환경부는 EU 리치에 대한 번역본을 발간하는 등 화학물질 제조·수출기업에 변경된 규정을 안내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가습기살균제 사고 이후 2013년에야 EU의 리치를 원용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작년부터 시행됐다는 것이다.
이에 정유섭 의원은 “우리 정부가 생활화학용품의 유해성과 관련해 세계 주요국의 동향만 제대로 살피고 국민들에게 알렸다면, 가습기살균제 피해는 일어나지 않거나 최소화될 수 있었다”며 “국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애석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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