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톡톡] 임산부가 꼽은 최고·최악의 남편은?
[맘스톡톡] 임산부가 꼽은 최고·최악의 남편은?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9.09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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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TV에서 콩트로 만나는 엄마들의 생생한 사연

【베이비뉴스 이정윤 기자】

베이비뉴스는 육아하는 엄마들의 스트레스를 풀어 줄 육아 마리텔 ‘베이비뉴스TV’를 진행 중이다. 방송인 김지연, 맘스클래스 MC 슈렉이 진행을 맡아 엄마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맛있는 수다’, 전문가가 알려주는 육아정보 ‘맘스팁’, 육아 이슈를 공유하는 ‘베이비뉴스’,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임신육아생활용품 파격 경매 ‘맘스리뷰’ 등 코너를 이끌어 간다.

지난 7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실시된 4화 생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의 실시간 참여로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특히 시청자들이 ‘임신 이야기’를 주제로 직접 보내준 사연을 두 진행자가 직접 콩트를 준비한 ‘맘스톡톡’에서는 명절을 보내는 예비엄마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소개돼 인기몰이를 했다.

◇ “나의 임신 이야기”
 

 

‘맘스톡톡’은 시청자들이 보내준 사연을 두 진행자가 콩트로 소개하는 코너다. ⓒ 베이비뉴스
‘맘스톡톡’은 시청자들이 보내준 사연을 두 진행자가 콩트로 소개하는 코너다. ⓒ 베이비뉴스

임신기간에는 여자만 예민해지는 것이 아니다. 아내를 챙겨주는 남편의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질 수 있다. 아이디 pure**는 임신기간 중 남편과의 갈등을 대화로 슬기롭게 푼 이야기를 올려 많은 공감을 샀다. 아이디 gar**은 자신을 서럽게 만들었던 무정한 남편 사연을 올려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엄마들의 공감을 얻었던 맘스톡톡 에피소드 두 편을 만나보자.

▲임신 중에는 남편과의 대화가 필요해요

임신 기간 중 힘들었던 기억은 남편이 임신 초기에 저를 좀 더 배려해 주지 못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저는 임신 초기에 계속 무언가를 먹어야지 속이 덜 울렁거리는 증상이 있었어요. 달리는 고속버스 안에서 멀미가 나다가 잠깐 무언가 먹으면 울렁거리는 걸 잊는 느낌이었죠. 매일 고속버스 안에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임신 초기에 몸도 너무 무겁고, 졸리고, 멀미가 나서 집안일은커녕, 먹고 자고 눕고 쉬고를 반복했어요. 남편이 보기에는 제가 입덧도 안하고, 하루 종일 쉬는 것 같아 보였나 봐요. 그런데도 집이 점점 더러워지고, 주말에 신랑이 집안 청소, 빨래, 화장실 청소까지 다 하다보니까 그런 점이 불만이 쌓였어요.

하루는 겨우 저녁에 소불고기랑, 반찬 한 가지 차려줬는데 남편이 반찬투정을 했어요! 화가 막 머리끝까지 나려고 했어요.

어떤 사람은 냉장고만 열면 너무 역해서 남편 저녁을 아예 못 차려준 사람도 있다던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그때, 남편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죠. 저도 임신이 처음이듯, 남편도 임신한 와이프가 처음이니까요.

남자들은 다행히 이성적인 동물이기에 대화를 통해 자신이 몰랐던 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확실히 이렇게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알아듣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좀 더 잔꾀를 부려 남편 앞에서 힘든 티를 더 많이 냈어요.'내가 비록 이런 상태이지만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서 집안 정돈을 하고, 맛난 저녁을 만들었다' 라고 생색도 많이 냈죠. 걱정할까봐 그 전에는 괜찮은 척 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안 좋더군요.

폭풍 같았던 입덧의 시간이 지나가고, 지금은 산모교실에 가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출산 후에 있을 2차 혼돈기에 대비하고 있어요.

남편에게 산후에 호르몬으로 인해 잠시 이상해 질수도 있다고 미리 정보를 주고, 회복을 위해 신랑이 옆에서 해야 할 일들을 오목조목 설명해 주었어요.

힘들어도 임신 중, 육아 중 옆에서 제일 많이 마주치고, 함께하는 건 남편이 아닐까요? 우리 모두 남편과의 대화로 힘든 임신기간과 육아 현명하게 헤쳐 나가요!

▲무정한 남편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여 다행히 바로 아이가 생겼어요. 저는 너무 기뻤는데 남편은 그토록 아이를 원하더니 막상 임신 기간 내내 별다른 관심도 두지 않고 태교도 돕지 않더라고요. 부부싸움도 많이 했는데 대응을 하면 뱃속에 아가한테도 안 좋은 영향이 갈까봐 힘겹게 참았어요.

그런데 임신 기간 중에 명절을 맞게 됐어요. 저희 남편은 부모님이 두 분 다 돌아가셨어요. 형제도 없고요. 그래서 자연히 제사와 명절음식은 저 혼자만의 몫이 됐어요.

임신 후 첫 명절은 올해 설날이었어요. 그때는 임신 중반기라 그래도 혼자 살살 하면 되겠지 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장을 봐서 음식준비를 했어요.

배부른 임산부가 음식장만 할 때도 회사일 바쁘다며 도와주지도 않았고.. 음식 하는 거 보면서도 “힘들지?”란 말도 안 했어요.

그러다 제가 크게 상처를 받은 사건이 있었어요. 전 친정에서 낮에 차리는 제사상엔 초를 켜지 않는다고 배웠거든요. 근데 이 사람은 초를 켠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제가 “낮에 차리는 제사상엔 초 안 키는 거 같던데?”라고 말을 했어요.

남편은 “어디서 굴러들어온 주제에 내 하던 거에 이래라 마라 잔소리냐”고 했어요.

순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그러고 눈물 훔치는 자기 마누라 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자긴 제사상에 절을 하고 자기 혼자 소파에 누워서 잤어요. 설거지도 안 해주고 제사상 치우는 것도 오롯이 저의 몫이었죠.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일까요. "수고했다" "고맙다" 이말 한마디면 제 피곤함도 맘속의 서운함도 서러움도 정말 눈 녹듯이 녹아 내렸을 텐데요.

난 대체 이 사람한테 어떤 존재일까? 월급 받는 가정부보다도 못한 존재인거 같다는 생각에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네요. 임신 중 제일 서러웠던 기억을 좀 풀어봤어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풀어놓으니 맘이 좀 낫네요. 역시 여자는 수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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