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놀란 엄마들, "우리 아기 어떡해"
12일 오후 경주서 규모 5.8 최강 지진 발생 부산서는 생후 5개월된 아기 찰과상 입어
12일 오후 7시 44분, 8시 32분께 경주시에서 각각 리히터 규모 5.1, 5.8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두 번째 강지진은 1978년 계기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경주시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다.
당시 경주, 대구 등 일대에서는 체감 진도 6, 부산과 경남 창원에서의 체감 진도는 5에 이르렀다. 진도 6이면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밖으로 나가거나 무거운 기구가 움직인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고 물건 등이 깨지는 정도다.
이번 지진은 파형이 매우 커 강원도, 서울 등 진앙에서 비교적 먼 거리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13일 오전까지 18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고, 여진은 수일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엄마들, 불안감 고조
이번 지진으로 전국에서는 건물의 유리가 깨지고 수도배관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전 5시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경북 3명, 대구 2명, 전남 1명 등 총 6명이 경상을 입었고 재산피해는 103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 대연동에서는 생후 5개월 아기가 지진동으로 책장 위에 있던 액자에 맞아 찰과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임신부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지진의 여파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 임신부는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날 정도로 놀랐다. 너무 놀라서 그런지 태동이 엄청났고, 태아가 딸국질을 하기도 했다"며 "아기한테 영향이 갈까봐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다른 임신부는 "지진 때문에 놀라서 그런지 아기도 폭풍 태동을 하고 있다. 태동 위치도 배꼽에서 팬티라인 쪽으로 내려갔다"며 "불안한 마음을 보여서 아기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한 육아맘은 "우리 부부만 무슨 일이 나면 괜찮은데, 아이들은 어떡하느냐. 눈물이 쏟아진다"며 "아이 낳고 겪으니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추석을 코앞에 두고 일어난 지진 때문에 이번 명절 장거리 이동을 망설이는 부모들도 있다.
인천에 사는 한 육아맘은 "부산 시댁에 가기로 했는데, 부산이 우리집보다 진원지랑 가까워 너무 불안하다"며 "아기 안고 가야할지…"라고 말을 흐렸다.
한편, 현재까지 철도(KTX), 원전, 지하철은 정상운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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