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실외보다 실내가 더 위험하다?
미세먼지, 실외보다 실내가 더 위험하다?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7.04.21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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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나 가구, 요리 시 미세먼지 발생 높아 전문가 "환기 시키고 물걸레질하며 공기질 관리해야"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서울 영등포구 일대 주택들이 안개와 미세먼지로 덮여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서울 영등포구 일대 주택들이 안개와 미세먼지로 덮여있다. 이기태 기자 ⓒ 베이비뉴스


연일 계속되는 황사와 미세먼지 공격으로 외출이 두렵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실내가 안전하다고 생각해 창문을 닫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내공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실내에 머무르면 오히려 건강에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요즘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고 지내면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실외보다 실내에서 심각한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공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실외 공기 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연간 약 370만 명인 반면, 실내 공기 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430만 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실내 오염물질이 실외 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은 약 1000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환경보호청(EPA)도 실내공기 오염의 심각성과 인체위해성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을 경고하며, 실내 공기 오염을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 할 환경문제 중 하나로 꼽았다.

이는 우리나라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2010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단독 및 다세대 주택을 대상으로 새집증후군 및 아토피, 천식 유발 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물질 등을 조사한 결과, 공기 중의 세균과 곰팡이의 평균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 단열재나 실내가구 독성 강해···호흡기질환 유발

건물에 많이 사용되는 단열재와 실내가구의 칠, 접착제 등에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인체에 대한 독성이 매우 강하다. 사람이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면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포름알데히드의 농도가 0.1ppm 이하면 눈, 코, 목에 자극이 오고 0.25~0.5ppm은 호흡기 장애와 천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심한 천식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2~5ppm일 경우 눈물이 나며 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10~20ppm의 경우 정상적인 호흡이 곤란해지고 기침, 두통,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상한치인 50ppm 이상에 이르면 폐의 염증과 더불어 현기증, 구토, 설사, 경련과 같은 급성 중독 증상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독성 폐기종으로 사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포름알데히드를 낮은 농도로 접촉해도 피부 질환이나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서 기관지염을 유발할 수 있고,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장시간 노출되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이나 전기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생기는 화학오염물질도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실내에 쌓이게 되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김 교수는 “난방이나 음식을 만들 때 발생하는 가스 등도 문제가 되므로 주기적인 집안 청소와 적절한 환기를 필수적으로 시행하며, 침구관리 등 실내 주거 환경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폐질환을 일으키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실내 원인 물질에는 부유하는 곰팡이 포자 외에도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바퀴벌레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 오전 10시~오후 2시 환기시키고 물걸레질 해야

특히 호흡기면역체계가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 임산부,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암환자 등은 실외 뿐 아니라 실내 공기 질 관리와 환기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가정 내 쾌적한 공기질을 유지하려면 날씨가 좋고 미세먼지 수치가 낮은 날, 대기의 순환이 잘 되는 오전 10시~오후 2시경 하루 3회 정도 맞바람이 치도록 5~20cm 폭으로 창문을 열고 자연 환기를 한다. 요리 할 때는 환풍기나 팬 후드를 반드시 작동시킨다. 조리 후 공기 중에 부유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미세먼지는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에어컨, 가습기 및 전기·전자제품은 주기적으로 청소한다. 실내 습도는 40~60%이하로 유지시킨다. 집안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곰팡이를 제거하고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화학물질이 다량 함유된 제품 사용을 자제하고 실내 인테리어를 하거나 새로운 가구를 들일 때는 환기가 잘 되는 여름철이 적합하다. 환풍기, 공기청정기, 숯이나 고무나무 등과 같은 공기정화식물을 기르며 젖은 걸레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실내먼지를 자주 닦아주면 실내 공기 질 관리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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