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자다가 깨서 우는 아이, ‘야제증’의 원인은?
체력과 면역력 떨어져 일상생활에 영향 준다면 몸 상태 체크해야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어느덧 여름이다. 기온이 점점 올라갈수록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자주 깨거나, 자다가 깨서 심하게 울어 엄마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영유아기의 어린 아이들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이런 증상을 보여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생후 6개월이 지난 아이가 2주 이상 잠자리에서 심하게 울고 보채고, 숙면하지 못해 고생한다면 그 이유를 찾아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택 함소아한의원 윤상진 대표원장에게 야제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는데 아이가 자다가 깨서 울거나 깊게 잠들지 못하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야제증이라고 한다. 동의보감 중 어린 아이들의 생리를 연구한 ‘소아문’에서는 야제의 원인을 크게 한(寒), 열(熱), 구창(口瘡), 객오(客?) 네 가지로 구분 지었다. 그중 ‘객오’는 주로 젖먹이 아기들이 낯선 사람이나 낯선 것을 보고 놀라 우는 것을 뜻한다. 이를 제외한 ‘한’, ‘열’, ‘구창’으로 인한 야제는 여름철 유독 잦은 양상을 보인다.
◇ 배가 불편해서 뒤척이는 ‘한증’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스크림, 찬물 등 유독 찬 것만 찾는 아이들이 많다. 때문에 여름엔 오히려 복부에 냉기가 쌓이고 배앓이나 설사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배가 더부룩하고 불편하니 깊게 잠들지 못하고 심한 경우 자다가 깨서 울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복부에 쌓인 한기를 몰아내고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몸이 뜨거워 찬 곳을찾아 헤매는 ‘열증’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체내에 성장에 필요한 열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열, 즉 에너지를 발산하느라 가만히 있기 힘들어 늘 뛰어다니고 겨울에도 그다지 추위를 타지 않는다. 더구나 요즘 같은 여름엔 활동량이 늘어 땀을 많이 흘리고 결과적으로 체내의 진액이 부족해진다. 불에 졸아든 냄비처럼 몸안을 식혀줄 진액이 부족해지니 몸은 점점 뜨거워지고 이는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한다. 밤새도록 차가운 곳을 찾아 헤매고 자다가 깨서 답답하다며 소리치며 울기도 한다.
◇ 입안이 헐거나 염증이 생기는 ‘구창’
이른 여름이면 어김없이 아이를 괴롭히는 구내염과 수족구병. 활동량이 늘고 일교차에 적응하느라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아이 몸이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여름에 아이들은 열감기에 자주 걸리고 구내염과 수족구병에 감염되기 일쑤다. 염증은 대게 밤에 심해져서 통증에 잠을 설치고 깨서 울고 보채곤 한다. 염증 위치에 따라 열이 나기도 하고 식욕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양기의 소모가 많아 상대적으로 한기와 음기가 아이 몸을 괴롭히는 초여름, 야제증 이외에도 아이의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몸 상태를 체크해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한방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위해 쿨보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쿨보약은 아이 개인의 체질과 몸 상태를 고려한 맞춤 처방으로 양기와 진액을 보충해 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가을과 겨울을 건강하게 맞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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