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일 전국적인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더위 탓에 벌써부터 옷차림이 가벼워진 6월이다. 신발도 예외는 아니어서 답답한 구두나 운동화 대신 샌들과 하이힐을 착용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매년 여름철이면 샌들과 하이힐이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패션 아이템으로 꼽힌다. 키가 커 보이고 발이 작아 보이는 탓에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중년 여성들도 선호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그러나 샌들과 하이힐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뒷창이 얇은 샌들이나 뒷굽이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은 족부에 무리가 오면서 통증을 일으키고 나아가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등의 족부 질환까지 초래한다.
두 증세는 모두 불편하고 꽉 끼는 신발을 장시간 착용했을 때 주로 나타난다. 바닥이 딱딱한 샌들이나 앞볼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을 장시간 착용하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위 진단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하이힐의 경우 가장 고통 받는 곳은 엄지발가락이다. 하이힐을 자주 착용하면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게 된다. 이때 엄지발가락 바깥 쪽은 돌출된 듯한 모양을 나타내면서 빨갛게 붓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발가락 관절 안쪽 부위에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엄지발가락 부분에 굳은 살이 생겨 또 다른 통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겹칠 수도 있다. 관절 탈구까지 나타나면서 정상적인 보행을 방해하기도 한다.
무지외반증 치료에는 보존적인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존재한다. 보존적인 치료로는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방법이 있다.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착용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게끔 치료한다.
또한 인대강화주사요법, 도수치료 등의 비수술 치료를 적용할 수도 있다. 인대강화주사요법은 무지외반증에 의해 손상된 인대를 약물 주입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도수치료는 무지외반증에 의해 변형된 엄지발가락 관절을 손으로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두 방법은 무지외반증에 의한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샌들과 하이힐을 착용 할 경우 우려되는 또 다른 질환으로는 족저근막염을 꼽을 수 있다. 발 맨 아랫 부분에는 발 뒤꿈치뼈에서 발 앞부분까지 이어진 강한 섬유띠가 존재하는데 이를 '족저근막'이라 부른다. 족저근막염은 이러한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압력이나 충격 등이 가해질 경우 염증이 발생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샌들의 경우 바닥이 얇기 때문에 보행 시 발생하는 충격이 고스란히 발바닥으로 전달된다.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족저근막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면서 염증과 통증을 초래 할 수 있다. 하이힐의 경우 신체 무게가 모두 앞쪽으로 쏠리면서 맨 아래에 위치한 족저근막이 지속적인 부담을 갖게 된다. 또한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지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의 주된 증상은 역시 발바닥의 통증이며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유독 통증이 심하다. 또한 뛰거나 걸을 때뿐만 아니라 가만히 서 있을 때도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환자들은 일상 생활 중 상당한 불편을 호소하곤 한다. 심지어 아예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초기 발견 시 보존적 치료로 비교적 간단히 호전될 수 있지만 상태가 악화되었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체외충격파, 족부보조기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일부 여성들은 무지외반증 증상에 대해 창피하게 여겨 치료를 미루거나 계속 하이힐 착용을 고집해 병을 더욱 키우기도 한다"며 "무지외반증과 족저근막염 두 질환 모두 초기에 발견하면 비수술 치료로 빠르게 개선할 수 있으므로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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