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천연비타민 브랜드인 뉴트리코어가 비방광고로 적발됐다. 자사 비타민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합성비타민의 위해성'을 언급한 것이 문제였다.
사건 이후 뉴트리코어는 관련 활동을 모두 접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선 아직도 이 일을 두고 '천연비타민 대 합성비타민'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뉴트리코어는 온라인에 천연비타민의 우수성을 언급하며 그 수단으로 합성비타민이 유해하다는 식의 논리를 폈다. 특히 합성비타민 섭취로 천식이나 암, 각종 질병이 유발됐다는 해외논문들까지 끌어와 논란을 빚었다.
이 같은 뉴트리코어의 행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뉴트리코어는 론칭 초기부터 '천연 원료'를 무기 삼아 여타 합성 제품들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덕분에 화학성분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업계와 식품당국에게는 지나친 공포마케팅 업체로 늘 감시의 대상이 됐다.
그렇다면 뉴트리코어는 왜 이런 위험한 마케팅을 강행했을까.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합성비타민의 위해성은 학계에서도 논란이 있는 부분"이라며 "뉴트리코어 입장에선 근거문헌이나 임상자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뉴트리코어는 합성비타민을 비판하기 위해 '코펜하겐 쇼크' 등 국내외 논문 수십 여 건을 사용했다. 그중 2007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연구진이 발표한 '코펜하겐 쇼크'는 합성비타민과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 자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연구의 주된 내용은 합성비타민A와 베타카로틴, 비타민E, 비타민C, 셀레늄을 함께 복용하면 사망 위험이 5%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합성비타민 제제의 효과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발표 당시 '비타민 쇼크'로 불리며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적 권위의 의학저널인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됐다는 점도 충격을 배가시켰다.
이 밖에도 뉴트리코어는 '오하이오 주립 의학지'에 실린 브레험(W. Brehm) 박사의 연구논문도 즐겨 사용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합성비타민D 등을 복용한 여성 90명의 태반에서는 정상적인 예상량을 초과하는 석회 침착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틸(R. J. Thiel) 교수의 논문 역시 단골로 등장한다. 틸 교수는 "합성비타민A는 체내에서 비타민E의 활용 능력을 단축시키는 반면, 천연비타민A는 이러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뉴트리코어의 주장과 반대로 합성비타민의 부작용이 없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뉴트리코어는 더 이상의 논쟁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떠나 앞으로 논란의 소지가 될 만한 광고는 자제할 것"이라며 "보다 자연에 가까운 비타민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뉴트리코어의 신념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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