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장터서 믿고 산 콩국과 식혜에 세균 '우글우글'
비위생적인 시설서 대량 제조·유통한 콩국·식혜 제조업체 적발
【베이비뉴스 안은선 기자】

여름철 즐겨 찾는 콩국과 식혜를 비위생적으로 만들어 고의로 유통기간, 제조일 등 표시사항을 부착하지 않고 아파트 장터 등에 유통한 제조업체가 적발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은 콩국을 만드는 A사와 식혜 제조업체인 B사 2곳의 영업주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적발된 업체들은 식품위생법에 따른 표시사항을 부착할 경우 공장에서 만든 제품임을 인식한 소비자가 구매를 꺼려할 수 있어 고의로 제조원이나 유통기한 등을 표시하지 않고 판매했다. 이들은 수입산(중국산, 미국산) 콩으로 콩국을 만든 뒤, 수도권 주변 약 40여 명의 아파트 알뜰시장 판매업자에게 무표시 상태로 판매했다. 일부 알뜰시장 판매업자는 마치 집에서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성껏 소량만 만든 제품인 것처럼 판매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러한 방식으로 장기간 판매돼 왔으나 당국의 감시가 허술한 새벽시간에만 유통해 그 동안 적발되기 어려웠다고 특사경은 밝혔다.
경기 양주에 소재한 A업체는 제조시설 바닥에서 쥐의 사체가 발견됐고, 제조에 사용된 기구류에서는 파리, 모기, 벌레 등이 서식하는 불결한 환경에서 콩국을 제조했다. 벽면은 거미줄과 곰팡이가 가득하고, 직원들은 맨손으로 콩국물 병을 직각으로 잡고 콩국물 통에 푹 담가 병입하는 등 제품을 비위생적으로 취급했다.
이처럼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 탓에 이들이 판매한 제품에서는 일반세균이 적게는 ml당 2300만~1억 6000만CFU(세균 개체 수)까지 검출됐다. A업체는 2015년 5월경부터 최근까지 1L들이 4만 8900병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혜를 제조 판매한 서울 동대문구 소재 B업체 역시 식혜 제조 시설에서 식품오염 우려가 있는 동물 배설물이 발견됐다. 이곳 직원들은 식혜를 담을 때 위생장갑이나 위생복을 착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깔때기를 이용해 바닥에서 병입하는 등 비위생적으로 취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생산한 제품에서는 기준치의 최저 140배, 최고 1900배를 초과한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 B업체는 2009년 11월경부터 현재까지 1.5L들이 24만 8348병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사경은 “고온다습한 기온에 상하기 쉬운 콩국, 식혜 등을 위생 감시가 허술한 새벽 3시에서 8시까지 재래시장 도로변에서 냉장시설도 갖추지 않고 대량 유통?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포착, 식중독 발생이 우려돼 긴급히 단속에 나섰다”고 전했다.
특사경은 적발된 2개 업체 영업주를 형사 입건하고, 이와 별도로 알뜰시장에 무표시 제품을 유통·판매한 약 40여명의 중간 유통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필영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콩국과 식혜는 고온다습한 계절적 특성상 쉽게 상하므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아파트 알뜰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무표시 제품은 제조일자, 유통기한, 원산지 등을 전혀 알 수 없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니 제품 구입 시 꼼꼼히 표시기준을 살펴보고, 표시가 없는 제품은 구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시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부정불량 식품판매사범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원천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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