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4절기 중 14번째 절기인 처서(處署)다.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처서는 더위가 그친다는 의미로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는 시기다. 그만큼 공기가 제법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커지기 때문에 아이들은 감기, 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에 주의해야한다. 안산 함소아한의원 조성익 대표원장에게 이 시기 아이의 호흡기 관리법에 대해 들어 봤다.

◇ 여름과 가을 날씨 조절해 수면관리해주세요

처서 무렵에는 잠자는 동안 여름과 초가을 날씨를 같이 겪게 된다. 이 때문에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자연스레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잔병치레로 고생할 수 있으니 수면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체질적으로 열이 많으므로 잠자리에 들 때는 여름 날씨에 맞춰 방을 선선하게 해주고, 새벽 3시 이후부터는 창문 등을 닫아 방 온도를 높이고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줘 새벽냉기를 피해야한다.

◇ 습도 조절에 신경써주세요

환절기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건조해진 공기에 아이들의 호흡기 점막은 쉽게 건조해진다. 그러므로 코피나 코 막힘, 콧물 등의 증상과 함께 감기, 비염 등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아진다.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고,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집 안에 걸어두면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 또한 목욕 후 습기가 찬 욕실을 열거 두거나 세탁물을 실내에서 건조하는 것도 습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 족욕을 시켜주세요

족욕은 우리 몸의 상하 순환을 개선시켜준다. 몸 아래쪽의 찬 기운은 올라가고 위쪽의 더운 기운은 내려가면서 균형을 맞춰주고, 냉해진 신체를 따뜻하게 해줘 코 점막이 튼튼해진다. 예로부터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말이 있듯이 발이 차가워지면 인체의 열이 머리 쪽으로 몰려 균형이 맞지 않아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아이가 잠들기 전 39~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발목 선까지 물이 잠기도록 10~15분 정도 족욕을 해주는 것이 좋다.

◇ 한방에서의 환절기 건강관리법

밤공기가 차지면서 가볍게 이겨내야 할 늦여름 감기가 생각보다 오래간다면 면역력 저하까지 의심해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위해 외부 온도 등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아이 체질에 맞는 1:1 맞춤 탕약 처방, 침, 부항, 뜸, 온열요법, 마사지 치료 등을 병행한다. 또한 아이의 호흡기 상태에 따라 아로마 및 천연 한약재 성분으로 이뤄진 청비고, 청비수, 청인수 등 외용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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