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결핵만 병일까, 비결핵항산균에 감염되는 이유는?
"저하된 면역력 정상화시키는 처방으로 대체균 활성화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우리나라의 폐결핵의 발병률 및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이는 우리나라에 유독 잠복결핵 환자가 많기 때문인데, 우리나라 인구의 약 1/3 정도가 잠복결핵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폐결핵은 인간의 생명을 가장 많이 앗아간 병증이지만 현대에는 백신 및 항생제의 개발로 인해 치료율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그런데 최근 결핵검사 중에 비결핵항산균(NTM)으로 인한 폐질환이 자주 진단되면서, 이에 대한 치료문제도 크게 대두되고 있다. 비결핵균의 검사지침이 강화되면서 전체 결핵진단 중 약 20~40% 정도는 비결핵균으로 보고되기도 한다. 본래 비결핵균은 약독균(독성이 강하지 않은 균)으로 정상인은 잘 감염되지 않고, 감염됐다고 해도 사람간 전염성이 없어 외래 진료로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비결핵균은 독성이 약한 균(약독균)이기 때문에 치료도 매우 쉬울 것으로 생각이 되지만, 비결핵균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해도 약 70여 종으로 아직까지는 여러 가지 항결핵제와 항생제를 조합해 치료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비결핵균의 치료기간은 최소 1년~1년 반까지의 장기 치료를 요하고 복용약에 대한 부작용이 높아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매우 많다.
호흡기클리닉 조윤제 원장(윤제한의원)은 “비결핵균은 약독균이기 때문에 정상인에게는 감염율이 낮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이 틈을 타 감염이 된다”며 “낮은 면역상태에서는 항생제를 통해 목표균이 사멸돼도 균교대 현상(대체균이 바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인해 항생제를 복용하더라도 병증이 깊어질 수 있다. 또한 면역력이 낮은 환자의 경우 항생제 복용시 구역감, 피로감 등의 부작용 때문에 약복용을 두려워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우리의 몸이 정상인 경우 항생제를 복용시 정상 면역체계가 유지되지만, 이미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면역기능도 함께 저하될 수 있는 것. 이때 가래의 색이 누런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뀐다면 균교대현상이 나타나는 상태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결핵항산균 환자의 가래색은 누런색을 띄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가래의 색이 초록색으로 변하거나 누런색과 반복돼 나타는 경우, 이때는 녹농균의 공격력이 높아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실제 비결핵균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돼 있어 항생제로 치료를 한다고 해도 다른 균이 언제든 활성화될 수 있는 조건이다.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항생제의 사용으로 일시적인 증상개선은 유도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다른 균이 또다시 공격성이 높아지는 굴레를 벗어나기 어렵다.
조 원장은 “면역저하 시기에 약독균에 감염되는 경우를 기회감염증이라고 하는데, 기회감염증에 대한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처방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첫째는 제균력이 있는 양방의 항생제와 유사한 처방약재가 필요하고, 둘째는 저하된 면역력을 정상화시켜주는 처방으로 대체균이 활성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한 체력을 가진 사람이 일시적인 면역저하로 인해 비결핵항산균에 감염된 경우에는 처방받은 항생제를 끝까지 복용하여 치료를 완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치료도중 가래의 색이 초록으로 변하는 경우 균교대 현상이 예측되므로 항생제 치료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면역개선 부분에 조금더 집중이 필요하다. 또한 부작용으로 더 이상 항생제의 복용이 어려울 때는 제균효과와 면역개선효과를 함께 적용할 수 있는 한방적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방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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