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지난 11일,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인천의 한낮 기온은 영하 10도. 이날 인천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성화 봉송을 구경하는 시민들이 많지는 않았다.
인천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된 지 2일째 되던 날 주자로 나선 인원은 총 130명. 그중에서 기자의 눈에 띄는 참가자 한 명이 있었다. 바로 자폐아동을 치료해주는 일을 하고 있는 정유선(26) 씨가 그 주인공.
정 씨는 베이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화 봉송주자로 나선 이유를 '현재 치료해주고 있는 자폐를 가진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정 씨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주자를 신청할 때는 사연을 작성해야 하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자폐를 가진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자폐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 아이들과 다르지 않고 똑같은 직업을 가질 수 있고,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씨는 “사회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편견과 오해를 없애고 싶어서 또, 알리고 싶어서 성화봉송에 지원하게 됐다. 아이들이 장애는 있지만 일반 아이들과 똑같이 자라게 하는 게 제 꿈이고 희망인데, 평창동계올림픽 슬로건인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처럼 저희 아이들도 빛나는 순간만을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씨는 현재 AUTISM PARTNERSHIP(AP KOREA)라는 외국계 기업에서 1년째 행동 치료사로 근무 중이며, 이곳은 ABA 응용행동분석을 기반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가르치고 있는 전문 기관이다.
“자폐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 씨가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잠시 시간을 달라고 한 뒤 마지막 답변을 했다.
“저도 자폐를 가진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치료를 할 테니,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밝은 미래만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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