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춘분은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와 같아지는 때로 춘분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낮이 밤보다 길어지고 따뜻한 양의 기운이 강해지면서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봄의 기운은 ‘목기(木氣)’라고 불러 생명력이 위로 뚫고 올라오는 것을 표현한다. 춘분은 목기가 가장 강한 시기로 싹이 땅을 뚫고 올라오고 생명력이 뻗어나가는 때로 아이들의 성장에도 중요한 때다. 중랑 함소아한의원 손병국 대표원장에게 이 시기 건강관리법에 대해 들어봤다.
◇ 목기가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수분이 필수적
나무가 가지 끝에서 꽃의 봉오리를 틔워 내거나 풀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충분한 수분이다. 모든 자연이 엄청난 기운으로 물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겨울과는 또 다른 종류의 건조함이 춘분 즈음 특징이다.
아이들이 뻗어나가는 기운으로 활동도 왕성해지고 성장도 탄력을 받으므로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신체 내부의 진액이나 혈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숙지황이나 당귀 등 보음, 보혈작용이 있는 약재들을 통해 몸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목기가 강할 때, 피곤해하기 쉬워
겨울동안 움츠렸던 기운이 갑자기 뻗어나가는 시기이므로 기운이 많이 소모된다. 다른 계절보다 심, 간이 피곤해 한의학에서 말하는 ‘노권상’, 즉 피로로 인한 몸의 손상이 쉽게 생긴다. 또 3월은 아이들이 새로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적응하는 시기여서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씀씀이도 늘어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심하게는 틱과 같이 안하던 행동을 보이거나 가볍게는 안자던 낮잠 자거나 배앓이, 다리 통증 등을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 오히려 기운을 풀어주기 위해 낮 시간에 산책이나 가벼운 활동이 도움이 된다. 식욕도 떨어지고 몸의 기운이 따라가지 못해 너무 피곤해 한다면 3월은 낮 시간대에 1시간 정도 가벼운 낮잠을 재우고 오후활동을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해주는 것도 좋다. 또한 노권상에는 황기나, 백출등 비위기운을 돋우고 기운을 보충하는 약재 위주의 한약처방도 효과적이다.
◇ 봄 제철 음식 , 몸 속 진액과 기력보충에 도움 돼
봄은 앞서 언급한대로 자연이 수분을 한껏 흡수하면서 목기가 풍부한 계절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운이 풍부한 봄 제철 음식들을 섭취하면 건강한 봄 나기를 하는데 효과적이다. 싹을 틔워 올라온 새싹나물들이 대표적인 봄 제철 음식으로 아이들 몸 속 진액과 기력 보충에 도움이 된다. 브로콜리, 양배추, 콩나물, 숙주 등의 새싹 나물들은 다 자란 나물보다 소화가 편하고 비타민, 미네랄의 응축도가 높아 피곤함을 없애주는데 좋다. 나물의 쓴맛을 꺼려하는 아이라면 소스를 만들어 샐러드로 먹이거나 전을 부쳐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야외 활동 시에는 꼭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비해야
봄철은 꽃이 만발하고,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야외활동을 즐기는데 언제부터인가 미세먼지, 황사가 심해지면서 봄철 야외활동이 꺼려지기 시작했다. 산책도 좋지만 꼭 미세먼지와 황사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여 호흡기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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