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 첫돌이 되기 전까지의 예방접종률은 98%로, 모든 아이들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돌 이후 추가로 접종해야 하는 예방접종까지 모두 완료한 접종률, 이른바 ‘완전접종률’은 86.3%에 불과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예방접종의 가치와 성과를 되새기고 예방접종률을 높임으로써 아이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감염병을 퇴치하고자 매년 4월 마지막 주를 ‘예방접종 주간’으로 지정했다. 현재 서태평양지역 30여 개국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 올해로 2회째 맞은 예방접종주간
지난 24일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은 ‘제2회 예방접종 주간(4월 23~29일)’을 맞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기념식 및 축하공연을 진행했다. ‘우리 가족의 건강한 미래, 예방접종이 함께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된 이번 기념식은 어린이 건강과 완전접종률 향상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임채민 복지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꾸준한 예방접종 사업과 감염병관리 정책은 홍역퇴치 선언(2006년), B형간염관리 WHO 성과인증(2008년) 등을 통해 이미 세계보건기구 내에서도 모범국가로 통하고 있다”며 “매년 4월 마지막 한 주는 질병과 장애로부터 어린 생명을 구하는 예방접종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뜻 깊은 한 주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예방접종 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이뤄졌다. 예방접종 홍보대사로 예방접종을 잘 받는 씩씩한 어린이를 대표해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으로 유명한 박찬민 아나운서의 세 딸 민진, 민서, 민하 자매가 위촉됐다.
이날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한국교육방송(EBS)과 공동으로 4세 이후부터 받는 추가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 예방접종’을 주제로 공개방송 ‘모여라딩동댕’도 진행했다.
◇ 완전접종률 86.3%, 아직 부족하다
지난 4월 9일 질병관리본부가 만 3세 어린이 7,040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률을 조사한 ‘2011년 전국예방접종률 조사’ 결과, ‘완전접종률’은 전체 조사대상자의 86.3%로 집계됐다.
‘완전접종률’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감염병에 대한 최상의 방어면역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어린이가 만 2세까지 완료해야하는 7가지 국가필수예방접종 15회를 빠짐없이 맞힌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이번에 조사된 완전접종률 86.3%는 2008년도 전국 예방접종률과 단순 비교했을 때 약 25% 이상 향상된 것으로 미국의 77.8% 보다는 높고 호주의 92.6%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한편 개별 백신의 접종완료율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 중에서도 첫돌 전에 접종이 끝나는 백신의 경우 접종률이 98% 이상이었으나 돌 이후에 받는 접종은 MMR(1차, 99.2%)을 제외하고는 다소 낮은 접종률을 보였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질병퇴치 수준인 완전접종률 95%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치로 최상의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표준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예방접종률 높이기 위해 정부는?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해왔다. 특히, 올해 1월부터 1회 접종 당 본인부담금을 5,000원으로 낮추고, 지정의료기관도 전국 7,000여 곳으로 확대ㆍ운영하고 있다.
또 육아부모가 자녀 예방접종일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질병관리본부에서 2010년부터 문자(SM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녀 접종기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출생정보와 예방접종관리시스템 정보를 연계해 보호자와 의료기관이 어린이 예방접종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
자녀 예방접종 기록 확인 등 자세한 사항은 예방접종도우미(http://nip.cdc.go.kr) 사이트와 예방접종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플레이 스토어 또는 애플스토어에서 ‘예방접종’으로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배근량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4세 이후 어린이는 기초접종으로 형성된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로, 대부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초등학교에서 단체생활을 해 감염병에 노출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방접종 문턱이 낮아진 만큼 어린이 본인의 건강은 물론 함께 생활하는 다른 친구에 대한 배려를 위해서도 추가예방접종 완료에 학부모 및 학교 선생님 등 주변 보호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너무 비싸요! 선택접종에 대한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