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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한 여름, 심혈관도 덩달아 끈적해진다

어릴 때부터 서서히 진행되는 동맥경화가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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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은 겨울의 대표 질환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월별 환자 수를 비교해보면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계절과 큰 관계가 없어 보인다. 생활방식의 서구화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급성심근경색은 고혈압, 심부전, 부정맥과 함께 순환기내과에서 가장 많은 질환이다. 특히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기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 동맥경화, 어릴 때부터 서서히 진행 시작

급성심근경색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통해 심근에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는데 이 터널이 막히면서 급성심근경색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원래 관상동맥의 혈관 내벽은 큰 파이프처럼 생겼으나 나이가 들면서 콜레스테롤과 같은 여러 찌꺼기가 끼는 현상(동맥경화)이 발생한다. 이런 동맥경화는 20대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성인병 환자의 경우 몸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만큼 동맥경화의 속도나 정도도 더욱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 기온 상승으로 땀 많이 흘리면 피 끈적해지기 쉬워

흔히 겨울에 늘어난다고 생각하나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급성심근경색(질병코드 I.21)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월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작년 여름철 환자(6월~8월)는 80433명으로 전체 환자의 27.6%에 달했다. 여름철 폭염은 우리 몸의 체온을 상승시킨다. 이 과정에서 땀을 많이 흘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의 농도도 높아지게 된다. 혈액의 농도가 높아지면 피가 끈적해지면서 혈관을 막기 쉬운 상태로 변하게 되어 동맥경화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 갑자기 가슴 쥐어짜는 듯한 통증 느껴

급성심근경색은 왼쪽 가슴이 쥐어짜는 것같이 아픈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가슴을 짓누르는 느낌’, ‘숨이 찬 느낌’,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느낌’ 등 다양하게 표현된다. 일반적으로 30분 이상 지속되며 신체활동과 상관없이 갑자기 발생한다. 어떤 환자들은 전형적인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대신 턱이나 등, 왼쪽 팔이 아픈 경우도 있다. 하지만 노년층의 경우 소화불량이나 위궤양과 비슷하게 오목가슴 부위가 아픈 경우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가슴 통증이 있다고 모두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은 아니다”라며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 등 유사한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많아 너무 걱정 말고 우선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관상동맥 중재시술, 전신마취 없이 치료 가능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해 막힌 혈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관상동맥 조영술과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 관상동맥 조영술은 관상동맥에 조영제를 주입해 관상동맥이 막혀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말한다.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관상동맥 확장 성형술 또는 스텐트 삽입술을 일컫는 말이다. 대퇴부나 손목 부위를 통해 풍선이 부착된 도관을 좁아진 관상동맥 부위에 삽입한 후 풍선을 팽창시켜 좁아진 혈관을 늘이고 확장된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의 수축을 막아 급성심근경색을 방지한다. 박창범 교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수술과 달리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라며 “회복기간이 짧고 흉터도 남지 않으며 재발률이 현저히 낮아져 최근에 많이 시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심근경색은 일종의 노화 질환, 생활습관 관리 통해 예방 필요

심근경색은 노화 질환의 일종이기에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다른 노화 질환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박창범 교수는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증이 주원인이므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사조절과 운동을 통해 비만 관리를 해야 한다"며 “이미 성인병을 가지고 있을 경우 약물치료와 생활요법 병행을 통해 성인병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심근경색 치료를 받은 후에도 합병증 발생을 막기 위해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흉통이 없어지면 유산소 운동을 천천히 병행하면 심장과 신체 회복에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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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는 수분 공급 충분히 하고 급격한 체온 변화 조심해야

수분 부족으로 피가 끈적해 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시로 물을 마시면서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줘야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도 조심해야 한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일시적인 혈압 상승과 심박수가 증가하여 심장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샤워 시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시작해 온도를 점차 낮추고 물놀이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사고를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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