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미만 기업 10곳 중 9곳 "남성 육아휴직자 없다"
사람인, 232개사 대상 조사… '일?가정 양립 제도' 전혀 활용 않는 기업도 47.4%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육아휴직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실제로 통계청의 '2017 일?가정 양립 지표'를 살펴본 결과 육아휴직자수는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2013년(6만 9616명) 대비 2017년(9만 123명) 29.5%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수는 2017년 처음 1만 명을 돌파했다.
참고로, 남성 육아휴직자수는 2013년 2293명에서 2017년 1만 2043명으로 늘어났으며, 5년 동안 전년 대비 4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대비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도는 2015년 5.6%에서 2017년 13.4%로 증가했지만 이 수치는 겨우 10명 중 1명이 쓰는 수준이었다. 제도는 있지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기업 규모별로는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격차가 여전히 컸다.
고용노동부의 '기업의 일?가정 양립제도 도입률 실태조사'에 따르면 300인 이상의 기업에서는 출산휴가제와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휴직제 모두 90% 이상 도입하고 있지만, 100인 이하 규모의 기업으로 갈수록 그 비율은 적었다. 육아휴직제의 경우 2017년 조사 기준 '300인 이상 기업'은 93.1%가 도입했지만 '100~299인 기업' 86.7%, '30~99인 기업' 76.1%, '10~29인 기업' 46.1%, '5~9인 기업' 33.8%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실제 사람인에서 '300인 미만 규모 기업' 232개사를 대상으로 '육아휴직 부담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이들 기업 중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직원의 비율은 47%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으며, 남성의 경우는 더 심각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직원이 없다는 기업이 90.9%로 남성육아휴직은 거의 없는 제도나 마찬가지였다.
영세사업장이 많은 300인 미만의 기업들은 '대체인력 부족'을 이유로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육아휴직, 출산휴가 등 '일?가정 양립 제도'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기업도 47.4%였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육아부담을 줄여야 진정한 일과 가정 양립 사회가 실현될 수 있다"며 "기업의 대체 인력 채용 지원 및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제도가 안착 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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