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엄마 아빠에게 ‘힘차! 힘차!’ 응원하면서, (힘차, 힘차) 준비하고, 출발!”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진행요원의 구령에 맞춰 큰 소리로 따라했다. 출발선에서 썰매에 앉아 있던 아이들은 출발신호와 함께 엉덩이를 들썩들썩했다. 속도를 즐기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본인이 탄 썰매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다가올 다음 코스 미션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20일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개막한 영유아 다둥이 가족들을 위한 ‘아장아장 다둥이마라톤대회’(이하 다둥이마라톤)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부모와 아이들은 섭섭함을 뒤로 하고 내년 기회를 기약했다.
다둥이마라톤은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가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고 다자녀 가정을 응원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시작한 행사로, 올해 네 번째를 맞이했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라는 생각으로,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한 시책을 더욱 늘려나가겠다”며 “어린 자녀가 맘껏 뛸 수 있고 온 가족이 모여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둥이마라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다둥이 가족 500가족을 포함해 모두 1만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마라톤을 비롯해 이벤트 부스, 체험 행사, 어린이 전기안전 뮤지컬 등 알차게 마련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겼다. 선선하고 맑은 가을 날씨 속에서 가족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축구장 중앙에서 진행한 메인행사 마라톤 코스는 ▲서핑보드 달리기 ▲씽씽자전거 달리기 ▲컵 5단쌓기 ▲바구니 농구 ▲칙칙폭폭 달리기로 구성됐다. 만 3~7세 영유아 다둥이 형제·자매·남매들은 약 300m 마라톤 코스를 엄마·아빠 또는 할머니·할아버지와 달렸다.
마라톤은 시간과 등수를 다투는 기록 경쟁이 아닌, 협동해 완주할 수 있는 코스로 꾸며졌다. 동생 백민규(3)와 마라톤에 참여한 백민석(6)군은 “훌라후프를 가지고 한 칙칙폭폭 달리기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꼽았다.
마라톤 코스 밖 메인 무대에서는 예동어린이합창단의 오프닝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한국전기안전공사 홍보대사 번개맨과 함께하는 체조,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마련한 어린이 전기안전 체험 뮤지컬, 팝콘 어린이 치어리더팀 공연 등이 진행됐다. 행사장에 온 어린이와 가족들은 무대를 향해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축구장 주변에는 육아 관련 브랜드·기관이 참여한 3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이곳에서 부모들은 아이들 손을 잡고 평소 써보고 싶었던 브랜드를 체험하거나 룰렛과 인형뽑기 등을 이용한 이벤트에 참가했다.
한편 오늘 행사 참가자들은 베이비뉴스 인스타그램 계정(@ibabynews)에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sasa_j***’는 “너무 즐거웠어요! 우리 연년생 두 딸들이 신나서 마라톤 참여했네요! 날씨도 너무 좋고 두 딸을 낳아서 행복한 경험 했어요. 참여할 수 있을 때까지 또 꼭 참여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용자 ‘uhmuh***’은 “아이들이 행복한 축제네요~ 날씨도 너무 좋고 즐거운 주말이 된 거 같아요~ 어린이를 위한 이런 축제 많이 있으면 좋겠어요~ 즐겁게 잘 놀다 갑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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