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 육아용품시장 지각변동 오나
‘27조’ 육아용품시장 지각변동 오나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2.06.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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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액상분유 내세워 분유시장 진출 유한킴벌리, '하기스 라운지웨어' 유아복 판매

우리나라 인구가 지난 6월 23일을 기점으로 5,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일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와 인구 5,000만 명을 동시에 달성한 국가를 뜻하는 ‘20-50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인구 5,000만 시대는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 2010-2060’ 자료에 따르면 최근의 출생, 기대수명, 국제이동 추세가 지속된다면 한국의 인구는 2030년 5,216만 명을 정점으로 서서히 감소한다.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인구 4,000만 명에 도달했던 지난 1983년 76만 9,000명이었는데, 그 이후로 1990년 65만 명, 2000년 63만 5,000명, 2010년에는 47만 명으로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이 기간 합계출산율(여성 1인당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 수)도 1983년 2.06명에서 1990년 1.57명, 2000년 1.47명, 2010년 1.23명으로 하락했다. 2040년이 되면 합계출산율은 1.42명, 전체 출생아 수는 32만 5,000명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는 반면, 가구 당 자녀가 한 두 명뿐이다 보니 아이에게 쏟는 관심과 투자는 점점 늘고 있다. 아이를 ‘골드 키즈’(Gold kids, 외동으로 태어나 왕자나 공주처럼 대접받는 세대)로 키우려는 부모가 늘면서 ‘식스 포켓 원 마우스’(6 pockets one mouse)라는 말도 등장했다. 부모 외에도 조부모, 외조부모까지 여섯 명이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연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결혼하지 않은 30~40대 ‘골드 미스’ 이모와 고모까지 포함시킨 ‘에잇 포켓’(8 pockets)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추세로 출산율 저하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육아용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육아용품 시장은 약 27조원 규모로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분유와 유제품 전문기업인 매일유업의 경우, 자회사인 제로투세븐을 통해 분유 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육아용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영유아 스킨케어, 영유아 의류브랜드, 영유아용품 전문쇼핑몰 운영 등을 통해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 2,000억 원을 넘겨 아가방앤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를 제치고 업계 1위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아기의 성장발육시기에 따른 체계적인 3단계 영양공급을 위한 액상조제유 '베비언스 퍼스트밀'을 개발해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앞서 테스트 판매를 시작했다.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아기의 성장발육시기에 따른 체계적인 3단계 영양공급을 위한 액상조제유 '베비언스 퍼스트밀'을 개발해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앞서 테스트 판매를 시작했다. ⓒ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가 유아복 브랜드 ‘하기스 라운지웨어’를 출시했다. 본격적인 종합 유아·아동용품 사업으로의 확대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가 유아복 브랜드 ‘하기스 라운지웨어’를 출시했다. 본격적인 종합 유아·아동용품 사업으로의 확대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 ⓒ유한킴벌리

 

육아용품 시장은 대기업으로서도 놓치기 아까운 거대 시장이다. 최근 대기업인 LG생활건강과 유한킴벌리가 육아용품 사업 확장을 선언하면서 전체 육아용품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먼저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간편하게 수유가 가능한 장점을 지닌 액상타입의 자체개발 분유 ‘베비언스 퍼스트밀’을 내세우며 분유시장에 진출했다. LG생활건강은 그간 기저귀와 유아용 스킨케어 용품을 판매해오며 육아용품 시장에서 서서히 발을 넓혀왔다.

 

이와 함께 육아시장 및 분유시장에 대한 분석과 연구개발을 통해 분유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LG생활건강측은 "기존 유통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상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 LG생활건강의 분유시장 진출에 대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면 기존의 유통망을 활용해 단기간에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저귀 사업에 주력해오던 유한킴벌리도 종합 유아·아동용품 기업을 목표로 2007년에는 유아 스킨케어, 2010년에는 더블하트 육아용품 등으로 차근차근 육아용품 사업 분야를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하기스 라운지웨어’라는 브랜드를 내세우고, 유아복 사업에도 진출했다.

 

특히 유아복 출시를 계기로 유한킴벌리는 대형마트에 종합 유아용품 전문매장인 ‘하기스 베이비샵’도 함께 오픈해 유아복 외에 스킨케어, 젖병, 이유식기, 유모차, 식탁의자 등 유한킴벌리가 공급하는 다양한 유아용품들을 한 공간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유한킴벌리는 2015년까지 국내 할인점, 로드숍 등에 20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국내 시장 성과에 따라 수출 시장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기저귀 부문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유한킴벌리가 유아복 시장 진출을 통해 유아용품 시장의 가장 큰 마켓인 기저귀와 유아동복 분야를 모두 다 아우름으로써 전체 유아용품 시장의 흐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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