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10년 차 교사인 A 씨는 얼마 전부터 오후 수업을 할 때마다 다리가 묵직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동료 교사에게 다리가 쉽게 붓고 아픈 것이 마치 체육대회나 소풍과 같은 학교 행사를 치르고 난 다음 날 같다고 하소연했다가 혹시 하지정맥류 아니냐는 대답을 들었다. 교사와 같이 오랫동안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많이 발병한다는 말에 급히 병원을 방문한 결과, A 씨는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의 손상으로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혈액이 심장 방향으로 원활하게 이동하지 않는 탓에 다리에 혈액이 그대로 고여 부종, 피로감, 통증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증상을 정맥 판막을 손상시키는 요인으로는 유전, 노화, 운동 부족, 비만, 흡연, 임신, 출산 등으로 다양하다.
하정외과 강남점 나창현 원장은 “오랫동안 서 있는 자세는 하지정맥류 발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그 이유를 “상당 시간을 서서 보내는 사이 피가 아래로 몰려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만큼 오랜 시간을 서서 보내는 스튜어디스나 미용사, 안내데스크 직원, 주차 단속 요원 등도 같은 이유로 하지정맥류에 취약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잘 부어오른다. A 씨의 경험처럼 오랫동안 걷거나 힘든 일을 하지 않고도 다리에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이와 함께 혈관 돌출, 다리 감각 이상, 가려움, 종아리 열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나창현 원장은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므로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 증상을 발견했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나 주사로 증상을 완화하는 보존 치료와 문제 혈관을 제거하거나 폐쇄하는 수술 치료로 구분한다. 나 원장은 “보존 치료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치료와 병행하거나 임산부와 같이 당장 수술이 어려운 이들에게 적용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술 치료는 정맥류 발거술, 레이저 폐쇄술, 고주파 폐쇄술,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나 원장에 따르면 환자의 나이, 성별, 가족력, 하지정맥류가 발생한 위치, 발병 시기 등 증상을 둘러싸고 있는 자세한 내용을 알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되고 치료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A 씨와 같이 직업적 특성으로 하지정맥류가 발병했다면 치료 후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나 원장은 “오랫동안 서 있더라도 틈틈이 다리 근육을 움직여주면 다리의 혈액순환을 활성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까치발 들기 운동과 발목 돌리기를 추천했다.
더불어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최대한 피할 것을 강조하면서 금연, 싱겁게 먹기, 꽉 끼는 옷 피하기, 벨트 꽉 조이지 않기와 같은 생활습관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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