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여아들 장난감에 유난히 메이크업 박스가 많아서 꾸밈을 조장합니다. 장난감 멘트가 '여자는 꾸미기 나름'이라뇨?"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이 현재 장난감 산업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분홍색, 노란색, 반짝이는 드레스, 가사노동 장난감과 인형. 여자아이라고 공룡 싫어하지 않습니다. 분홍색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도 당연히 있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성평등한 장난감을 위한 제안서'를 국내 완구회사 다섯 곳에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민우회는 앞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SNS에서 #장난감을_바꾸자 #나는_000_장난감을_원한다 해시태그 캠페인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0여 명의 시민들이 장난감에 대한 의견과 해당 의견을 전달하고 싶은 회사의 이름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은 5611명의 시민들이 공감을 표시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은 '역할놀이 장난감 중 가사놀이 장난감을 남자아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엄마놀이' 명칭을 없애달라', '여아용 장난감과 남아용 장난감의 경계가 허물어지길 바란다', '여자는 핑크, 남자는 하늘색이라는 고정적 편견을 버린 디자인이 필요하다', '긴 머리, 화장=여자 라는 공식이 깨진 장난감을 바란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민우회는 "여아용 장난감은 대부분 '엄마' 또는 '꾸미는 여성'으로 그 역할이 제한돼 있다"며, "여자 아이를 미래의 가사노동 전담자, 엄마라는 역할로 한정하는데다, 여성이라면 꾸미고 가꿔야만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등 여성을 제한된 모습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민우회는 시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여성의 역할을 엄마로 제한하지 않는 다양한 직업군을 보여줄 수 있는 장난감 ▲몸 다양성이 보장된 장난감을 바란다며, ▲포장 및 색깔, 문구 등을 성별에 따라 구분하지 말 것 ▲가사놀이 장난감에 여아를 지칭하는 문구 및 이미지 사용 금지 ▲장난감 모델에 성별을 구분하지 말 것 ▲성별을 달리 해 홍보하거나 판매하지 말 것 등의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완구회사에 전달했다.
민우회는 향후 성평등한 장난감 제작 및 홍보, 판매 계획에 대한 해당 업체의 의견을 다음 달 12일까지 전달받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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