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주사' 산부인과 사건에 임신부들 충격
“내 아이 처음 눈뜨는 곳이 살인 장소라니…”

서울 강남의 유명 산부인과 의사의 시신 유기 사건에 관한 충격적인 진실이 하나둘씩 밝혀지자 임신부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서초경찰서는 산부인과 전문의 김아무개(45, 남) 씨가 피해자 이아무개(30, 여) 씨에게 영양제와 함께 수면유도제 미다졸람, 심장이 멈출 수 위험이 있어 혈관 투약이 금지된 마취제 나로핀과 리도카인, 근육이완제 베카론 등 마취효과가 있는 4종을 포함해 총 13종의 약물을 섞어 투약해 이 씨를 숨지게 했다고 지난 8일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김 씨는 지난해 6월부터 내연관계에 있던 이 씨의 자택을 여섯 번 드나들면서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놓아주며 성관계를 가져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8시 54분 김 씨는 숨진 이 씨에게 “언제 우유 주사 맞을까요?”라는 문자를 보냈고, B씨는 “오늘요 ㅋㅋ”라고 답했다. 이렇게 문자를 주고 받은 뒤 두 사람은 오후 11시경 병원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약물 투여 후 이 씨가 사망하자 시신을 내다버린 김 씨는 환자 시체유기, 업무상 과실 치사, 마약률 관리법 위반,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9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현재 김 씨가 의도적으로 이 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진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피의자 김 씨의 근무지와 사진, 이름, 출신대학 등 기본적인 프로필과 과거 김 씨로부터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목격담이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문제의 산부인과 사이트는 현재 폐쇄된 상태이기도 하다.
임신·출산·육아 관련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좋은 대학 나온 훌륭한 선생님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천했는데 어떻게 이런 사건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맞는 거 같네요. 아... 너무 충격!”, “그 병원 2007년에 화재로 산모들이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난리 났던 곳인데, 사건사고가 많군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특히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거나 과거 받았던 임신부들은 더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최근까지 해당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다는 한 임신부는 “그 선생님 상냥하고 설명 잘해준다고 남편이랑 칭찬했었는데. 정말 사람은 겉만 보고 모를 일이네요. 무섭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사건 발생 후 그동안 해당 병원에서의 피해사례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해당병원에서 김 씨에 의해 아이를 낳은 한 산모는 “새벽에 진통이 와서 아침 일찍 병원에 갔더니 책임분만제를 한다는 병원에서 담당의였던 김 원장은 휴가였고 저녁때가 다 돼서야 도착해서는 수술을 시작했다”며 “수술 후 다리가 퉁퉁 붓고 합병증이 왔는데 3번이나 진료를 받으러 가도 단순 염증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진단하더니, 다리가 코끼리처럼 부어오르고서야 내과 초음파로 혈전인 걸 알게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서 산모는 “그래도 다리 다 썩고 나서 아는 것 보단 낫지 않냐며 큰 병원 가서 주사 몇 대 맞으면 될 꺼라고 했지만, 큰 병원에서 혈전시술만 두 차례나 하고 중환자실에 누워있었다”며 “나중에 가족들이 오진 아니냐고 항의하니, 최고대학 나온 의사인 자기가 오진을 했겠느냐고 하더군요”라고 비난했다.
다른 한 임신부는 “예정일이 2주정도 남았는데 불안하고 찝찝해서 병원을 옮기고 싶은데 병원 바꾸기엔 너무 늦은 걸까요?”라며 문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대부분 옮기는 게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를 낳는 신성한 곳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에 대해 찜찜하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임신부는 “35주인데 이제 와서 새로운 원장님한테 진료를 받으려니 막막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축복받아야 할 순간이 그런 장소인건 싫다”고 했고, 다른 임신부 역시 “임신했을 때 부정탈까봐 장례식도 안가는 판에 내 아이가 처음 눈뜨는 곳이 의사가 내연녀랑 관계 가졌던 살해 현장인 건 생각만 해도 찝찝하고 더럽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해당 병원 자체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임신부들은 한 목소리로 “일반 의료사고도 아니고 내연녀 살인사건인데 병원이 영업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병원이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가 됐으면 병원 안에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건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이어서 “책임분만제를 실시한다는 병원에서 주치의가 퇴근 후 연락 안 되는 일도 다반사고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해당 산부인과는 사건 이후 환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지만, 임신부 대부분이 출산을 앞두고 병원 옮기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계속 해당 병원에 다니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병원을 계속해서 다니겠다는 한 임신부는 “이 병원 못지않게 다른 병원에서도 의료사고 등의 좋지 않은 소식들이 들리기도 하고, 병원 원장 하나 잘못했다고 잘 다니던 병원 바꾸기도 그렇다”며 “개인이 잘못한 사건인데 너무 병원 전체가 두들겨 맞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한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김 씨의 문자에서 언급된 '우유 주사'의 뜻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김 씨는 ‘영양제’를 의미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은 우유는 남성의 정액을, 주사는 성기를 뜻하는 것으로 ‘성관계’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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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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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2012.08.11 00:16
헐...
어찌 아이를 낳는 신성한
엔*맘2012.08.11 00:04
정말
너무 큰 충격이었어요
어떻게 이
럭*공2012.08.10 20:41
어찌...
왜그랬을까요?..
산부인과에서 정말 말그대로 사랑하는 아이가
플*워2012.08.10 14:14
너무 충격이었어요.
살인할려고 한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터지고 말았어요.
산모와 신생아들을 다루고 있는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