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이 국내 최초로 ‘장애어린이 환자 권리 장전’을 제정했다고 1일 밝혔다.
권리 장전은 총 7개 항목으로, 장애 유무나 기타 조건에 관계없이 어린이 생명 존엄성의 동등함을 강조하고, 장애 어린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치료받을 권리 등의 내용을 담았다.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그동안 ‘의료 서비스 헌장’과 ‘아동 권리헌장’을 자체 규정으로 두고 운영해왔다. 하지만 ‘장애어린이 환자’에 대한 별도의 권리장전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48년 시립보건병원으로 출발한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국내 유일의 신체적·정신적 중증장애 어린이 전문 재활 공공병원이다. 내원환자의 80% 이상이 장애어린이들이다.
‘장애어린이 환자 권리 장전’은 ‘어린이에게 행복을, 부모에게 희망을, 시민에게 감동을’이라는 미션 아래 장애 어린이의 존엄성 보장 등 총 7개 항목의 윤리적 측면에서 가치 체계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으로는 ▲생명 존엄성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누구나 장애 어린이를 보살피는 가족이 될 수 있다 ▲장애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입한다 ▲병원과 의료진은 환자를 진료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장애 어린이들은 최신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 치료 중 가치 충돌 시 생명윤리 선택권을 제시한다 ▲장애 어린이들이 적극적인 사회 복귀를 통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그 가족과 지역사회 연계 등을 지원 한다 등이다.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이번에 제정한 권리장전을 대·내외에 선언하고, 전 의료진이 입원에서 퇴원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내원 환자의 건강과 인권을 위한 가치 기준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권리장전이 어린이병원에 내원하는 장애 어린이의 치료권 등 제반 권리를 신장하는 데 목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최초의 권리장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복 서울시어린이병원장은 “장애는 누구에게나 뜻하지 않게 닥칠 수 있고 누구나 장애 어린이를 보살피는 가정이 될 수 있다”면서 “장기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장애 어린이들의 고통과 경제적, 사회적 고단함이 평생 지속되는 부모님들의 눈물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시민들이 더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고 응원해줄 수 있으면 한다”며 “장애어린이 재활전문 공공병원으로서 앞으로도 서울시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소중한 친구로서 역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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