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했다. 중이염으로 아이가 수 차례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는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엄마들 총 55명이 수기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수기공모전에 입상한 엄마들의 사연을 차례차례 싣는다.
울 쌍둥이 8개월 만에 태어날 뻔했다죠. 그것도 살릴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답니다. 진통 억제제를 한 달을 맞아가며 임산부 중환자실에 절대 안정이라는 팻말을 붙이고 그렇게 한 달을 버티고, 또 버텨서 9개월 만에 제왕절개로 두 아들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약하고 약하게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하는 아이들을 놔두고 퇴원을 했을 때는 또 다시 어마 어마하게 울었답니다. 매일 모유를 짜서 병원으로 면회를 가야 했고 아이들은 그렇게 잘 버텨주고 2주 만에 퇴원해서 집으로 왔지요. 어찌나 기쁘던지….
하지만 예쁜 것은 잠시 쌍둥이라 너무 너무 힘든 시간을 잠과의 싸움을 해야 했답니다. 그러고 한 달이 지났을 때쯤인가 작은 아이가 밤마다 울어대더라고요. 이유를 알 수 없는 무식한 엄마는 한 달짜리 아이에게 온갖 신경질을 내는 무식하고 한심한 행동을 했답니다.
한 녀석이 그렇게 울어대니 다른 한 녀석도 덩달아 울고 날밤을 새는 날이 하루가 되고 이틀이 되어가고 있을 때쯤, 친정엄마가 집에 오셨답니다. 퀭한 눈을 해서 쌍둥이들과 잠도 못자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당신이 봐주시겠다며 한숨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한숨 자려고 누웠는데 친정엄마께서 하시는 말씀, "아기 귀 뒤에가 많이 부었다?" 하시더라고요
그러구는 확인을 했더니 정말 아기 주먹만 한 혹 같은 것이 뿔룩 나와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상하다 싶어서 아이를 데리고 대학병원 소아과로 갔지요. 거기에서 전 쓰러져 울고 말았습니다. 아이 귓속에 골음이 꽉 차 있는 것을 의사 선생님이 보여주더라고요. 그러시더니 이비인후과로 가라고.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는데 어찌난 눈물이 나던지…. 아이가 밤마다 울었던 건 아파서였다는 걸 몰랐던 무식함에 미안함에.
한쪽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가 골음으로 차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하루 더 있었다면 큰일 날 뻔했데요. 그렇게 아이를 또다시 병원 치료를 하기에 이르렀지요. 한 달뿐이 안 된 녀석은 귓속에 골음을 빼고 치료를 받으러 다니느라 엄청 고생했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이번에는 큰 녀석도 귀에 골음이 차기 시작하더라고요. 두 녀석을 대학병원으로 매일 치료 받으려 다닌 걸 생각하면 지금도 많이 미안하고, 또 미안해집니다.
그 이후로 아이들은 감기에 걸렸다 싶으면 중이염이 돼 자꾸만 귀에 골음이 차더라고요. 현재 울 쌍둥이들 11살이 되었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서는 중이염으로 골음이 차지는 않지만 가끔 감기 때문에 귀 뒤에게 붓곤 해요.
무식한 엄마 탓에 아이들이 큰 병을 얻은 것 같아서 슬프긴 하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에 늘 감사하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