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최근 5년간 임신성 질환으로 진료받은 임신부 약 3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도봉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간 임신성 고혈압과 당뇨로 진료받은 인원은 총 31만 404명. 유형별로는 ‘임신성 고혈압’ 2만 1000명, ‘임신성 당뇨’는 28만 9404명으로 확인됐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전 정상 혈압이었던 산모가 임신 20주 이후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일 경우에 해당한다. 임신성 고혈압은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두통이나 시야장애 또는 자간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인재근 의원은 “임신 중 혹은 임신 전에 고혈압을 앓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무려 66%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영국 아일랜드 코크대학 산과병원 질리언 마허 주산기 역학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임신성 고혈압의 연도별 현황을 살펴보면, 진료인원은 2015년(3621명), 2016년(4160명), 2017년(4360명), 2018년(4383명), 2019년(447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5년 사이 약 24%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30대가 92.3명, 20대(20.4명), 40대(13.2명) 순이었다.
임신성 당뇨병은 원래 당뇨병이 없던 사람에게서 임신 중 당뇨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임신성 당뇨가 위험한 이유는 거대아 출산, 자궁 내 태아사망,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 등 태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산모에게는 거대아로 인한 제왕절대수술률 증가, 고혈압성 질환의 빈도 증가, 임신성 당뇨 재발 등 장기적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인재근 의원에 따르면, 연도별 임신성 당뇨병 진료인원은 2015년(6만 6471명), 2016년(6만 2071명), 2017년(5만 4729명), 2018년(5만 4669명), 2019년(5만 1465명)으로 고혈압 진료인원과 다르게 감소세를 보였다. 5년 사이에 약 23% 감소한 셈이다.
지난 5년간 임신성 고혈압 진료비는 약 140억 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약 20.7억 원이었던 진료비는 2019년 약 33.5억 원으로 약 62% 증가했다. 임신성 당뇨 진료비의 경우 5년 동안 약 380억 원이 지출됐고 2015년(약 49.3억 원)에서 2019년(약 922억 원)으로 약 두 배가량 증가했다.
2019년 기준 임신성 고혈압·당뇨 진료비 합산치, 소득분위별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대체로 소득이 높을수록 진료를 많이 받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소득이 가장 높은 10분위의 경우, 지난해 기준 9분위(8243명, 진료비 약 17.7억 원), 8분위(9686명, 약 21.5억 원)보다 적게 진료받는 것(4850명, 진료비 약 10.4억 원)으로 확인됐다.
인재근 의원은 “임신부의 건강이 곧 대한민국 미래의 건강이다. 임신부의 건강이야말로 저출생 극복의 첫걸음”이라며 “임신성 질환이 꾸준히 감소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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