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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만나자" vs "좋다' 文·安 TV토론 '기싸움'

후보간 단일화 회동 성사…토론은 상대방과 차별성 강조에 주력

atman1105@ibabynews.com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간 TV토론이 초미의 관심속에서 21일 밤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치러졌다.

 

두 후보가 출마선언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서 입담을 겨루는데다 후보등록(25~26일)도 일주일도 안 남은 터라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이목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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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모두 발언부터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100여분 내내 상대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등을 거치면서 국정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반면 안 후보는 자신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토론 시작과 함께 교착상황에 빠진 단일화 협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내일 당장 만나자"는 '깜짝제안'을 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제안에 머뭇거리지 않고 즉각 수용해 결국 22일 후보단일화 방식 결정을 위한 두 후보간 회동이 이뤄지게 됐다.

 

문 후보가 공격적인 톤으로 토론을 주도했다면 안 후보는 차분한 모습으로 응대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1일 밤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이 시작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문재인캠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1일 밤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이 시작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문재인캠프

 

◇ "우리 당장 만나" vs "그러자"

 

문 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단일화 협상과 관련, "우리가 지난 일요일에 다시 만난 뒤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서 "듣기로는 공론조사 대상자 모집 방식,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안 후보 측이) 처음 주장한 내용에서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절충이 필요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안 후보는 "우리가 처음 제안에서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우리 쪽에서) 제안을 했고 (문 후보 측이) 받기 힘들다고 해서 다음 상황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안 후보는 오늘 낮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후보끼리 직접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 내일이라도 만날 의향이 있느냐"고 만남을 제안했고, 안 후보는 "그러자. 함께 만나서 좋은 방안이 도출되면 좋겠다"고 곧바로 화답했다.

 

전격회동을 약속하고도 자신들의 강점은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의 의미에 대해 "단일화 목적은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정치로 보답하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대통령을 두 번 배출한 유서 깊은 정당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가 야당의 수장을 뽑는 것 아니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대표선수를 뽑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로부터 누가 더 많은 지지를 얻느냐가 단일화의 기준이 돼야 한다"면서 "단일화의 방식도 마땅히 그런 후보가 누군지 국민들로부터 판단을 받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 위축 바람직하지 않아" vs "가진 것 내려놓아야"

 

양측이 '새정치공동선언' 작성 당시 가장 골머리를 앓았던 의원정수 조정문제도 이날 토론회에서 어김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의원정수 축소' 공약에 대해 "우리 정치가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을 활성화시키고 제 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이 새 정치의 방향"이라면서 "정치를 아예 위축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안 후보는 "정치가 권한을 더 많이 갖는다고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히려 가진 것을 내려놓는 행동을 보임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정치의 힘은 국민의 신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앞서 양측이 새정치공동선언에서 합의한 '의원정수 조정' 문구와 관련해 "(우리 쪽에서는) 지역구를 줄이고 비례를 늘려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하자고 했고, 안 후보 측에서는 의원 정수를 줄이자고 해서 양쪽의 주장을 다 포용하는 차원에서 '조정'이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그런데 안 후보 측에서는 '조정'이 '축소'를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실무진으로부터) 잘못 보고받은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공동선언 문안을 꺼내들며 "문안에는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늘리고 지역구를 줄여 전체 정원을 조정하자고 돼 있다"면서 "조정을 한다면 늘리거나 줄이거나 할 텐데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사실상 축소라고 맞섰다.

 

◇ 재벌개혁 놓고 시각차

 

두 후보는 대기업의 순환출자 금지를 비롯한 재벌개혁 정책을 놓고 대립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는 순환출자 해소 부문에 대해 신규출자는 금지하겠다고 하면서 기존의 출자는 재벌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기존 순환출자 때문에 지금과 같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가 이뤄졌다"면서 "기존 출자분을 규제하지 않고 어떻게 재벌개혁을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안 후보는 "우선 대기업이 일자리를 늘리고, 비정규직을 줄이고,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않으면 1차 목적을 달성한 것이고, 만약 그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기존 순환 출자분을 전부 해소 조치할 것"이라면서 "기존 순환출자 해소는 2단계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는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면서 "우리는 일반 시민이 자기가 일한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을 위해 (경제민주화라는) '수단'을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계열분리명령제' 공약에 대해서도 "재벌의 계열분리명령은 미국에서도 지난 100년간 두 번 있었고, 30년 동안 한 번도 시행한 적이 없었다"면서 "재벌 해체라는 과격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계열분리명령제는 재벌에게 권한이 집중된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에서 가능하다"면서 "삼성에 빵집 하지 말라고 분리 명령을 해도 국민 동의를 얻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또 "안 후보는 금융감독원의 감독과 정책 기능을 분리해 정책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옮기겠다고 했는데 기재부는 과거 재경부에 예산처까지 합쳐진 거대한 기구"라면서 "여기에 금감원 정책기능까지 보탠다면 그야말로 거대한 공룡기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금융정책 부분은 기재부로 옮기지만 필요한 부분은 나중에 인수위원회에서 재조정하겠다"면서 "권한집중의 염려는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 '등록금 자율화, 격차 해소'엔 공감하지만...

 

안 후보는 "(문 후보가) 2004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재임 당시 국립대 등록금을 자율화를 실시한 이후 사립대까지 등록금이 폭등했다"고 문 후보를 공격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저는 내년 중에 국·공립대는 바로 실시하고 2014년도에는 모든 사립대학까지 확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안 후보는 임기 중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너무 속도가 느리다.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병원비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 공약에 대해 "점진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고 동의하면서도 "연간 5조원 이상의 막대한 추가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생각이냐"고 재원조달 방안을 따져 물었다.

 

문 후보는 "안 후보는 '안철수의 생각'에서 복지 부문을 강조했지만, 지난번 공약집에는 복지국가라는 표현이 전혀 없었다"면서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선별적 복지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안 후보는 "빈부격차,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지역간 격차 등을 해결하는 것이 차기 정부의 중요한 덕목"이라면서 "복지국가를 지향하지만, 그보다 우리사회의 문제를 더 포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격차해소"라고 맞섰다.

 

◇ 금강산관광 재개 놓고 대북관 엇갈려

 

문 후보는 '군복무기간 18개월 단축' 공약에 안 후보가 동의하는 지 물었고, 안 후보는 "국방에 대한 투자 없이 기간만 단축하면 국방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부사관과 직업군인을 충분히 확보하고 무기를 현대화한 뒤에 기간 단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 문 후보는 "안 후보는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해 북한의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의 5.24 조치와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저도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를 먼저 하자는 입장인데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북한과 대화에서 재발방지 대책이 나와야 한다. 그것도 없이 관광을 재개하면 관광객들이 불안해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문 후보는 "(현 정부가) 북한의 공식 당국자에게 공개적으로 (재발방지를) 천명하라고 해서 지금까지 관광이 재개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안 후보의 말은 이명박 정부 정책 방향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취임 1년 내 남북정상회담 개최' 공약에 대해 "시한을 정해 놓고 무조건 하자는 것보다는 먼저 남북간 협력과 교류가 진행된 뒤 적절한 시기에 회담을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시한을 못 박게 되면 교섭할 때 주도권 잃을 수 있고 (정상회담이) 하나의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10·4공동선언도 임기 말 합의가 이뤄져 임기 중 제대로 이행하지도 못한 채 정권이 바뀌었다. 새 정권도 의지가 없어서 합의 자체가 유명무실화된 아픔이 있다"면서 "속도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약속한 듯 옷차림도 '단일화'

 

이날 두 후보는 약속한 듯 검은색 양복에 자주색 계열 넥타이를 매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정치 분야 질문을 시작할 때 "오늘 넥타이를 보니까 좀 단일화 잘 될 것 같다"고 했고, 안 후보는 "예"라며 웃었다.

 

하지만 웃음은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사라졌다. 문 후보가 첫 질문부터 단일화 문제로 맹공을 퍼붓자 안 후보는 입술을 꼭 다물어 난감한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토론이 열린 백범기념관은 두 사람이 처음 단일화에 합의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양측의 사전 합의에 따라 스튜디오 안에는 각 5명씩만 배석하는 등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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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62012.11.22 22:34

    단일화
    양쪽간의 의견차이가 빨리 쫍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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