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분유 인기, 무엇이 좋길래?

모유성분과 비슷, 소화 잘 되고 알레르기 방지 효과 일동·아이배냇·남양에 이어 매일·LG생건도 가세 예정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들의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어떤 분유를 먹이느냐는 것이다. 산모와 아이를 위해 모유수유가 가장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건강이나 여러 사정에 의해 모유수유가 어려운 엄마들은 분유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육아관련 카페에서는 수많은 산모들이 어떤 브랜드 분유가 나은지, 아이에게 어떤 분유를 먹여야 하는지를 두고 수많은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여러 분유사에서 산양분유를 출시하면서 엄마들은 관련 정보를 찾느라 더욱 바빠졌다. 일반분유와 산양분유를 놓고, 또 산양분유 브랜드 간 차이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산양분유가 일반분유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어떤 분유가 효능이 더 우수한지 자세히 살펴봤다.

◇ 산양분유, 어떤 성분 함유하고 있나

산양유는 영아의 영양 공급에 있어 중요한 양질의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 무기질 등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등 영유아에게 잠재적으로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는 성분구성과 몇 가지 특성을 갖는다.

산양유는 단백질의 구성 비율이 모유에 가깝다. 카제인 단백질 구성에 있어서 산양유는 모유와 마찬가지로 αS₁카제인 비율이 낮고, β카제인 비율이 높다. 반면 일반우유는 β카제인이 상대적으로 낮고, αS₁카제인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αS₁카제인은 위산에 응고돼 덩어리를 형성해 소화를 방해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αS₁카제인 함량이 높을수록 소화율은 저하된다. 우유에 비해 αS₁카제인의 비율이 낮은 산양유는 위장에서 소화되기 쉬운 부드러운 커드를 형성해 소화장관 내에서 문제발생을 감소시켜준다.

또한 αS₁카제인과 함께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인 β락토글로불린의 성분 함량도 우유보다 낮아 아토피 방지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양유는 또한 일반우유와 비교해 천연 기능성분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모유처럼 산양유도 뉴클레오타이드, 폴리아민, 타우린과 같은 생체활성물질을 다량 함유하며 이들 물질들은 영아의 건강한 성장발달, 특히 영아의 면역시스템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내용은 동물영양, 생리학분야의 석학으로 특히 산양유 연구에 대한 권위자인 콜린 프로서 박사(Dr. Colin Prosser)가 2009 아시아태평양 소아소화기영양학회(APPSPGHAN) 학술지에 발표한 '산양유로 만든 영아용 조제분유의 특성 및 적정성'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콜린 프로서 박사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08년에 걸쳐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와 함께 761명의 모유수유 그룹과 37명의 산양조제분유 수유 그룹, 208명의 우유조제분유 수유 그룹을 대상으로 집단 연구를 진행한 결과, 산양분유를 먹은 아기의 영양상태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세 그룹으로 나눠 출생 직후부터 생후 4개월까지 이유식을 하지 않고 수유만을 지속해 실험한 결과, 출생 시와 생후 4, 8, 12개월에 각각 측정한 영아의 신장과 체중의 변화는 각 세 그룹이 생후 12개월까지 거의 유사한 증가를 나타냈다.

반면 위장관 기능에 관한 관찰 결과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산양조제분유를 먹인 0~4개월 영아의 배변횟수와 변의 굳기 정도는 하루 7회 이상 배변을 하는 모유수한 영아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우유조제분유를 수유한 영아의 경우는 하루 1~2회 정도의 배변횟수를 보였다. 또한 우유조제분유를 수유한 영아는 모유나 산양조제분유를 수유한 영아에 비해 대변이 좀 더 굳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유당 성분에 대한 입장은 논란

이렇듯 산양유의 다양한 장점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으나, 유당성분에 대해서는 산양분유 업체 간에도 서로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산양유와 일반우유에는 탄수화물이 유당(우유설탕) 형태로 들어있는데 유당은 아기들에게 에너지를 제공하고, 두뇌발달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시판되는 산양분유는 대부분 산양유고형분에 산양유 유당 대신 일반우유 유당을 사용하고 있다. 산양분유라고 해도 100% 산양유라고 보긴 어렵다.

이에 대해 아이배냇 영양과학연구소 윤숭섭 전무이사는 “타 업체들은 산양고형분을 제외하고 유당은 우유 추출유당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아이배냇의 산양분유는 21%의 기능성분을 뺀 나머지 유성분(산양유 고형분 44.5%, 산양유당 34%) 100%를 산양유에서 만들어 소화흡수 등 여러 면에서 효능이 더 우수하다”고 밝혔다.

반면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유당이 젖소유당인지, 산양유당인지 문제는 제품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 유당은 산양과 젖소에서 추출한 것이 효능이 동일하기 때문에 젖소에서 추출했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타 업체들의 공세에 대해서는 10년 가까이 쌓아온 산양분유에 대한 노하우와 고객들의 신뢰로 두려울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각 분유사마다 산양분유의 성분배합도 다르게 하고 원료 수입도 다르게 하면서 각각의 장점을 갖고 산양분유를 출시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시장을 뺏어간다기보다는 프리미엄급으로 전환되면서 오히려 일반우유 시장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부모들이 아이를 한명씩 낳는 추세이다 보니 길지 않은 수유기간 동안 더 좋은 것을 먹이겠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욕구에 발맞춰 분유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속속 산양분유를 출시하고 있어 앞으로 산양분유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은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