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드디어 '육퇴(육아 퇴근)'다!"
아이가 깊은 밤잠에 들었을 때의 그 홀가분함,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감정이다. 재미있는 영화 한 편 틀어놓고, 맛있는 야식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의 짜릿함을 만끽하다 보면, '사는 낙'마저 느낄 정도다. 그런데, 이런 '낙'을 자주 누리다 보면 담석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는 24일 "야식을 먹으면 잠을 자는 동안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면서 담즙 배출을 자극한다"라며 "담도 내 담즙양이 많아지고, 더불어 담즙내 콜레스테롤 배출이 많아지면서 담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담석은 담즙의 성분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것으로,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눈다. 이중 콜레스테롤 담석은 구성 성분의 50~70%가 콜레스테롤인데, 과식, 비만, 과한 다이어트, 혈중 콜레스테롤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과체중이라면 간에 지방이 쌓여 지방간이 생기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면서 담즙 내로 유입하는 콜레스테롤도 많아져 담낭과 담도에 콜레스테롤성 담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의 원인에는 당뇨병도 있다. 이 경우는 합병증으로 신경이 손상되면서 담낭이 담즙을 짜는 운동기능이 저하하며 발생한다. 담석이 씻겨 내려가지 못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이어트나 장기간 금식 등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에도, 담낭에서 담즙을 배출하는 호르몬이 분비가 안 되면서 담석 유발율을 높인다. 특히 변비가 심한 사람은 대변에 담즙산이 잡혀 소장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대변과 함께 배출된다. 그렇기에 간내 담즙산이 떨어져 담석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색소성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색소가 주성분이다. 갈색 담석과 흑색 담석으로 나뉜다. 색소성 담석은 소장에서 이동한 균이 담관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간흡충이 간내 담관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주로 발생한다.
나이도 색소성 담석의 요인이다. 담즙은 콜레스테롤과 담즙산, 레시틴이 균형을 이뤄 콜레스테롤이 다른 물질과 엉겨붙지 않도록 하는 데, 나이가 들면 간에서 담즙산 생성량이 줄면서 담석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 경구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폐경도 영향을 미친다.
천영국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특히 간내 담석 빈도가 높은 편”이라며 “간흡충이 빨판으로 영양분을 흡수하고, 염증을 유발하고, 사체가 떠다니면서 담석이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영국 교수는 “간내 담석은 치료가 쉽지 않고, 간내 담석 환자의 2.4~10%에서 담관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담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데, 간흡충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영국 교수는 “간흡충은 간내 담도에 있는데, 간흡충이 죽더라도 간내 담관에서 잘 빠져나오지 않고, 담도 내 머무르게 되고 이 주변으로 콜레스테롤과 빌리루빈, 칼슘 등이 붙어 담석 형성의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