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뉴스] 인천 스쿨존 초등생 사망 현장에 가봤습니다
[스토리뉴스] 인천 스쿨존 초등생 사망 현장에 가봤습니다
  • 김재호 기자
  • 승인 2021.03.25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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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스쿨존에서조차 지키지 못하는 아이들의 생명

【베이비뉴스 김재호 기자】

스쿨존 초등생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인천시 초등학교 정문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 뒤로 대형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스쿨존 초등생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인천시 초등학교 정문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 뒤로 대형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 18일 인천시 중구 신흥동 신광 초등학교 앞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화물차에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을 치어 숨지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이 15톤 화물차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을 들이받고도 50미터 가까이 더 움직였고 사고를 당한 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인천시 중구 신흥동 신광초등학교 인근에서 25톤 화물차에 치어 숨진 11살 초등학생의 추모 공간.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인천시 중구 신흥동 신광초등학교 인근에서 25톤 화물차에 치어 숨진 11살 초등학생의 추모 공간.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추모 현수막과 함께 아이가 살아생전 좋아했을 법한 과자와 음료들이 놓여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추모 현수막과 함께 아이가 살아생전 좋아했을 법한 과자와 음료들이 놓여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사고가 난지 6일 후에 찾은 현장에는 학생을 추모하는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허망하게 보낸 너에게... 미안하다 친구야'라고 적힌 추모 현수막과 함께 아이가 살아 생전 좋아했을 법한 과자와 음료들만이 아이의 짧은 생을 위로하고 있었다.

아이를 추모하는 공간 뒤로는 여전히 화물차들이 달리고 있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를 추모하는 공간 뒤로는 여전히 화물차들이 달리고 있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를 추모하는 추모 공간 뒤로는 소중한 생명을 빼앗은 화물차들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마냥 여전히 줄지어 달리고 있었다.

◇ 초등학교 앞 많은 화물차들 그리고 여전한 신호 위반

초등학교 앞으로 화물차들이 줄지어 지나가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초등학교 앞으로 화물차들이 줄지어 지나가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초등학교 앞 도로를 점령한 화물 트럭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초등학교 앞 도로를 점령한 화물 트럭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초교 바로 앞 도로는 여전히 많은 화물차들로 가득했고 긴 시간을 지켜보지 않아도 다양한 짐을 실은 트럭 등 대형 화물차들이 정문 앞을 지나갔다.

이곳에서 초등생을 치어 숨지게한 화물차 기사는 우회전을 위해 도로의 가장 우측자리를 서행하며 해야했지만 직진 차로에서 불법 우회전을 하다 사고가 난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 앞 신호를 위반하는 화물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초등학교 앞 신호를 위반하는 화물차.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의 생명을 앗아간 지역이지만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의 생명을 앗아간 지역이지만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우회전 차로를 지키지 않는 것도 문제였지만 여전한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도 문제였다. 소중한 아이의 생명을 앗아간 곳이지만 아직도 신호를 지키지 않는 화물차 운전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그 뒤를 따라 일반 차량들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신호를 위반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하교 시간 경찰의 통제가 시작되자 화물차들이 멈추기 시작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들의 하교 시간 경찰의 통제가 시작되자 화물차들이 멈추기 시작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불법 우회전 차량을 단속하는 경찰.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불법 우회전 차량을 단속하는 경찰.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하교 시간이 다가오고 경찰의 통제가 이뤄지자 그제야 화물차 운전자들과 일반 운전자들이 신호를 지키기 시작했다. 신호가 들어오면 멈추어야 하고 우회전 차선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는 기본적인 교통 법규이지만 그것조차 누군가의 강제성이 없으면 지키지 않는 모습이다.

◇ 인천 스쿨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화물차만이 아니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가득하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어린이 보호구역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가득하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들이 집으로 향하는 골목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인도가 좁아져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들이 집으로 향하는 골목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인도가 좁아져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어린이 보호구역은 불법 주정차가 금지돼 있지만 하교 시간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원 차량들과 학부모들의 차들로 가득했고 집으로 향하는 길가에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가득했다. 민식이법 시행 이후 가장 큰 문제로 불거졌던 불법 주정차는 여전히 아이들의 안전을 가로막고 있었다.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추모 공간에서 추모를 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추모 공간에서 추모를 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학교 앞에 화물차가 많이 지나다녀 안 그래도 걱정이 많았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아직도 믿고 싶지 않아요."  숨진 아이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한 학부모는 이같이 말하며 평소에 걱정만 하고 지낸 어른들이 반성하며 이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앞을 지나는 화물트럭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초등학교 앞을 지나는 화물트럭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신광초등학교는 지난 2019년 인천 중부경찰서에 ‘대형화물차 운행 통제 협조 요청’이라는 이름의 공문을 보내 학교 등·하교 때나 방과 후 수업이 이뤄지는 시간 등 학생 통행이 많아지는 시간에는 대형화물차를 스쿨존이 아닌 다른 도로로 우회시켜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대형화물차 통행을 통제하면 서해대로 등 우회도로에 교통정체가 심하게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화물차 이동이 길어져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이유로 학교 측에 대형화물차 통제가 부적합하다고 회신했다.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하교를 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하교를 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스쿨존에서조차 지켜주지 못한 아이의 소중한 생명... 교통정체와 아이들의 안전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명을 잃고 깨닫는다면 그건 너무나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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