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언제부터 혼자 재우는게 좋을까
홀로 재우는게 독립심, 자존감 형성에 영향


요즘 부모들 중에는 아이 방을 예쁘게 꾸며 갓난아기 때부터 따로 재우는 이들이 있다. 아이 방을 만들어 독립심을 키워주는 게 아이 교육상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부모들이 아이를 혼자 재우면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외롭지 않을까 싶어 부모 가운데 끼고 자는 경우가 많다. 단순하게 ‘아이와 같이 자는 게 어때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가 어디서 자느냐는 것은 아이의 독립심, 자존감 형성은 물론 아이의 성교육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
서양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침실을 같이 사용하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아이 방에서 재우고, 남매끼리도 보통 5~6살이 지나면 침실을 따로 쓰게 한다. 이런 문화가 형성된 이유는 아이들이 잘 보고 잘 들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다.
동국대 백경임 교수가 쓴 ?지나치지 않게 자연스럽게 부모가 시작하는 내 아이 성교육?에서는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해도, 밤에 부모의 성행위를 어렴풋이나마 듣거나 봄으로써 무서운 꿈을 꾸게 되고 공포를 느낀다. 이로 인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이 갈 수 있다는 것.
실제 3~4세 아이들은 자는 척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줌이 마려워 깼다가 우연히 부모의 관계를 목격해 자칫 싸움이나 위험한 일로 오해하고 놀랄 수 있기에 서양 부모들은 일찍 아이들을 혼자 재운다. 서양 부모들은 아이가 잠자기 전 울거나 보채도 달래주지 않고 실컷 울게 놔두면 습관이 돼 점점 우는 시간도 줄어들고 혼자 자는 습관을 기르게 된다고 여긴다.
하지만 우리나라 부모들은 엄마 품을 그리워하는 아이를 차마 혼자 놔두지 못하고 함께 잔다. 심지어 엄마는 아이 방에서 함께 자고 아빠 혼자 안방에서 자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이는 원만한 부부관계를 위협해 부부간에 불만이 쌓이게 함은 물론, 아이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도 안방 문을 두드리도록 만든다.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아이 방을 마련해 아이 혼자 잠잘 수 있도록 할까? ?지나치지 않게 자연스럽게 부모가 시작하는 내 아이 성교육?에서는 아이들이 대소변을 가리게 된 후 밤에 혼자 일어나 소변을 볼 수 있는 시기에 아이를 아이 방에서 혼자 재우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단 강제적으로 떼어 놓지 말고 자녀의 이해와 협조를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일 자발적으로 아이가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그 시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아이 방에서 아이 혼자 잠을 재우는 시기는 어떤 계기를 통해 마련하는 게 좋다. 방이 많은 집으로 이사 갈 경우 ‘따로 네 방을 만들자’고 유도한다거나, 새 침대나 가구를 살 때 그것을 계기로 아이 방을 꾸며 따로 자게끔 만드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아이가 혼자 잘 수 있게 한다면 아이는 독립성을 키울 수 있고 자신만의 방이 있다는 것에 대한 긍지를 느낄 수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스스로 방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남의 방에 들어갈 때 노크하는 버릇 등 방 예절을 잘 알려줘야 한다.
아이가 아이 방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의 성향에 맞게끔 아이 방을 꾸미는 것도 좋다. 포근한 조명과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 인형 등으로 방을 꾸며준다면 아이는 자신의 방을 사랑하게 된다. 자아 발달을 위해서도 보통 3~4살 이후에는 따로 재우고 늦어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해결해야 하며, 남매간에는 학령기 이전에 방을 따로 쓰도록 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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