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햄버거병' 걸린 아이 생기지 않도록 함께 나서주세요"
"또다시 '햄버거병' 걸린 아이 생기지 않도록 함께 나서주세요"
  • 권현경 기자
  • 승인 2021.08.06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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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기본소득당·아르바이트노조·정치하는엄마들 등 규탄 기자회견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정당과 시민단체는 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맥도날드의 유효기간 지난 식자재 사용 관련 책임 인정과 3개월 정직 처분한 아르바이트노동자를 복직시키고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아르바이트 노조
정당과 시민단체는 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맥도날드의 유효기간 지난 식자재 사용 관련 책임 인정과 3개월 정직 처분한 아르바이트노동자를 복직시키고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아르바이트 노조

정의당·기본소득당·아르바이트노조와 시민단체들은 5일 “한국맥도날드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재사용한 일에 대해 본사 책임을 인정하고, 3개월 정직 처분한 아르바이트(알바) 노동자를 원직 복직시키고 정중히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햄버거병' 사건으로 맥도날드 퇴출운동을 해왔던 정치하는엄마들은 "또다시 '햄버거병' 걸린 아이 생기지 않도록 함께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모든 일에 대해 본사의 책임을 인정하고, 전국 400여 곳의 매장을 전수조사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식자재의 유효기간을 조작해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로 햄버거를 만들어 팔아 온 것이 내부 공익제보자에 의해 알려졌다. 그러자 맥도날드 본사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공익제보한 알바노동자에 대해 3개월 정직 징계를 내렸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은 “유효기간 수정은 알바노동자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유효기간 스티커를 교체하라고 지시한 책임 당사자가 따로 있는데 노동자에게 뒤집어씌워 범죄자로 낙인찍었다”며 맥도날드의 대응에 대해 비판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표는 “(식자재) 유효기간 조작 행위는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분명한 공익침해행위이고, 점장 등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는 알바노동자는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공익신고자”라면서 “한국맥도날드가 약속한 식재료 품질 향상을 위해 노동자의 공익신고 핫라인을 개설하고 식품안전을 해치는 부당한 지시를 노동자가 거부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신 대표는 “유효기간 조작이 일어난 시간이 무려 1년이다. 공익신고자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될 때까지 한국맥도날드의 불법이 계속됐을 것”이라면서 “한국맥도날드가 자성을 넘어 국민 건강을 위한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는 4년 전 있었던 일명 ‘햄버거병 사건’을 언급했다. “4살배기 아이가 2016년 맥도날드 매장에서 덜 익은 햄버거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고 아직 고통에 시달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도 맥도날드는 '햄버거병'을 일으킬 수 있는 패티의 재고가 남아 있음에도 ‘이미 모든 재고 패티는 소진되어 없다’고 담당 공무원을 속였고, 이로 인해 맥도날드 전 임원 등이 공무집행 방해죄로 기소되었던 바가 있다”면서 “국민건강을 위험하게 만들었던 이런 이력들로 인해 맥도날드의 이번 해명도 신뢰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정치하는엄마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2019년 1월 3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국맥도날드와 맥키코리아 임직원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공무집행방해,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베이비뉴스
정치하는엄마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2019년 1월 3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국맥도날드와 맥키코리아 임직원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공무집행방해,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베이비뉴스

강미정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역시, ‘햄버거병’과 관련해, “맥도날드 퇴출, 맥도날드 아웃을 외쳤던 정치하는엄마들”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강미정 공동대표는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했다는 뉴스를 보고 기시감이 들었다. 이게 또 맥도날드였다는 걸 알고 ‘햄버거병’이 아니고 ‘맥도날드병’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공동대표는 “2019년 정치하는엄마들이 유통기한이 지나 오염된 패티를 알고서도 폐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이후 추가 제보를 받아,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되는 곰팡이 햄버거, 안 익은 햄버거, 벌레가 같이 튀겨진 치즈스틱 사진 등의 증거사진을 가지고 고발을 했을 때, 맥도날드는 조작이라며 소비자들이 맥도날드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대응했다”면서 “검찰에 신고해서 공익제보자를 색출하겠다고 본사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익제보자 색출은 중범죄다. 이번 사건에서도 노동자 한 명의 잘못이라고 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기업인 맥도날드가 한국에서 범죄를 일으킨 것이나 다름이 없다. 맥도날드는 이미 퇴출당했어야 했다"면서 "홍보나 스타 마케팅 등에는 엄청나게 돈을 쓰면서 정작 사람들의 입과 몸으로 들어가는 음식물의 위생상태에 대해서는 원칙을 어겨가며 원가절감하고 있는 맥도날드에 대해 소비자로서 시민으로서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강 공동대표는 "저희가 맥도날드 퇴출운동을 함께했던 이유도 또다시 햄버거병에 걸린 아이들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면서 "소비자와 시민분들이 함께 나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기본소득당, 정의당 비상구-갑질근절 특별위원회, 민생경제연구소, 정치하는엄마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은 “한국맥도날드의 식자재 관리 위생문제와 알바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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