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성남에 거주 중인 56세 여성 A 씨는 며칠 전 한 식당을 방문했다. 의자와 테이블이 없는 좌식 반상이 구비된 음식점이라는 것을 안 A 씨는 쉽사리 자리에 앉지 못하고 망설였다. 양반다리로 앉을 때마다 고관절에 통증을 느끼곤 했기 때문이다.
고관절통증은 엉덩이 관절에 나타나는 통증을 말한다. 엉덩이 관절은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로, 사타구니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데 우리 체중의 10배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 어지간해서는 좀처럼 탈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한 번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 원인을 찾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호전되기도 어려워 환자가 오랜 시간 고통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관절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만일 걸어 다닐 때 고관절에 시큰거리는 느낌이 들거나 ‘양반다리’로 앉는 것이 어렵다면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은 골반의 비구와 대퇴골의 골두 부분이 고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부딪히며 고관절 연골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손상이 반복되면 고관절 퇴행성 관절염으로 나아갈 수 있다.
처음에는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는 것이 불편해지고 관절운동이 점차 제한되며 서혜부와 골반 바깥 부분이 불편한 느낌을 받는 정도이지만 염증이 점점 심해지면 고관절을 구부리거나 펼 때마다 안에서 무언가 덜컹덜컹 하는 느낌이나 소리를 느낄 수 있다. 고관절을 움직이는 힘줄까지 염증이 번졌기 때문이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도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으로 뽑힌다. 이 질환은 30~4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도 흔히 발생하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퇴행성 변화나 혈액순환 장애 등 여러 이유로 인해 고관절이 썩어 들어가는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초기에는 사타구니와 엉덩이 쪽의 통증이 나타나 그 강도가 서서히 증가하며 괴사가 진행되는 쪽의 고관절을 사용하기가 힘들어 그 쪽에 힘을 주고 서 있거나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다리를 꼬는 동작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당연히 보행도 점점 더 어려워진다.
의외로 소아에게도 고관절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소아의 고관절통증은 대개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LCP병(소아성 대퇴골무 무혈성 괴사증,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 화농성 관절염에 의한 것이다. 다행히 고관절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한다면 수술 아닌 비수술 보존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최광천 성모윌병원 원장은 “대퇴골통증은 보행 등 기본적인 동작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삶의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오래 방치할수록 환자의 우울감이 더해지고 사회생활도 힘들어진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으며 최소한의 침습적 시술만으로도 높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이 느껴지는 그 순간 정형외과 등을 찾아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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