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떼쓰는 아이를 달래는 법
초보 주부 시절, 저를 곤혹스럽게 하는 일과 중 하나는 바로 아이들과 마트 장 보러 가기였습니다.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들러야 하는 곳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는 그곳은 항상 저의 마음을 충분히 졸이게 했습니다. '오늘은 맵지 않은 하얀 순두부찌개를 해볼까? 호박 무침은 아이들이 별로 안 좋아하겠지? 그렇다고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
초보 주부 시절, 저를 곤혹스럽게 하는 일과 중 하나는 바로 아이들과 마트 장 보러 가기였습니다.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들러야 하는 곳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는 그곳은 항상 저의 마음을 충분히 졸이게 했습니다. '오늘은 맵지 않은 하얀 순두부찌개를 해볼까? 호박 무침은 아이들이 별로 안 좋아하겠지? 그렇다고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
제가 아이들에게 가끔씩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딸, 간만에 손금 좀 볼까?" 그러고는 양손의 손금을 뚫어져라 살핍니다. 지난번과 얼마나 달라졌는지도 체크합니다.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손금도 변하니까요. 결혼선이 늦게 나 있는 아이에게 그 말을 했더니, "난 결혼 늦게 한대"라는 말을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기도 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손금 보는 데
"아빠, 오늘 저녁은 뭐예요?" "우리 딸은 뭐 먹고 싶은데? "음, 오늘은 간만에 토마토 스파게티 먹을까요? "좋지!" 그렇게 오늘 저녁 메뉴는 토마토 스파게티로 정해졌습니다. 첫째와의 대화를 귀 너머로 듣던 둘째가 투정 섞인 한 마디를 합니다. "힝, 난 토마토 스파게티 싫은데... 아빠, 난 하얀 스파게티 해주세요!" 같은 배에서 나온 아이들이라고는
저희 집 큰 딸이 처음으로 두발자전거를 탄 날이었습니다. 혹시나 넘어질까 봐 무서운 딸은 “아빠, 꽉 잡아요”라며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혹시나 넘어질까 봐 걱정되는 아빠도 딸에게 소리칩니다. “알았어. 걱정 말고 페달을 멈추지 말고 계속 돌려!” 그렇게 비틀비틀 대던 자전거가 어느새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아이의 자전거를 뒤에서 잡아주던 아빠의
회사에 있는 저에게 아내가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오늘 의선이 어린이집 안 보냈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의선이가 어디 아픈 거야?”라고 물었더니 아내는 아침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더군요. 내용인즉, 아침 등원 준비하면서 아침을 먹이는데 아이가 신통치 않게 먹는 모습에 엄청 화를 내고 그 벌로 어린이집을
유치원에 다녀온 둘째 아이의 가방에서 못 보던 인형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유치원에서 선물로 준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약간의 손 떼가 묻어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에게 “의현아, 이 인형 어디서 났어”라고 물었더니 아이는 “그거 친구가 나한테 줬어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저녁 즈음, 유치원
“엄마는 어디 가고 아빠랑 있니?” 육아 초기 아이들과 동네를 다니다 보면 할머니들로부터 가끔씩 듣게 되는 말입니다. 분명히 아빠인 제가 아이들 옆에 있는데도 말이죠. 제가 전업으로 육아를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바로 주변의 시선이었습니다. ‘저 집 아빠는 왜 맨날 평일에 아이들과 다니지?’ ‘혹시 엄마 없이 아빠가 키우는 집인가’라는 궁금함이 그들의 시
아빠가 아이를 키운다고 하면 어르신 중에는 “아빠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겠어?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잘 커”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주변 엄마들도 겉으로 내색은 안 해도 아마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겠죠. 심지어 저의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아하는 방식에 대해 아직까지도 저와 완벽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으니까요. 아빠는 천성적으로 아이를 잘 못 키
얼마 전 저희 집 둘째이자 막내의 유치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첫째 때는 ‘그냥 졸업하는구나‘라는 생각만 들고 크게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처음 맞이하는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둘째의 유치원 졸업식은 첫째 때와는 조금 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아이의
저는 주부입니다. 주부는 집안의 살림살이를 도맡아서 주관하는 여자라는 의미의 한자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남자 주부입니다. 일하는 아내를 대신해 올해로 전업주부, 전업육아 6년차입니다. 제 소개를 할 때마다 저는 항상 애매해집니다. 주부라는 단어에는 이미 여자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으니까요. 살림하고 육아하는 아빠가 정확한 의미이지만, 이를 표현하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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